문재인, 늦은 밤까지 일정 챙겨
유승민, 오전8시48분 하루 일정 시작
하루 처리 일정 보니…
홍준표, 평균 6.1개 꼴 '강행군'
심상정, 3.7개 '최소'…문재인·안철수 4건 남짓
[ 서정환/김채연 기자 ]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제19대 대통령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중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가장 먼저 하루 일정을 시작한 ‘아침형 인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외 공식 일정을 가장 늦게 시작한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경제신문이 지난달 17일 이후 이날까지 각 캠프가 발표한 후보들의 공식 일정을 조사한 결과 유 후보는 평균 오전 8시48분에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달 17일 0시 선거운동 출정식을 제외하고 첫 행사 시작 시간과 마지막 행사 시작 시간의 평균을 낸 결과다. TV토론회 등으로 일정이 한 개뿐인 날은 첫 행사 시작 시간과 마지막 행사 시작 시간을 동시에 포함했다.
유 후보는 지난달 19일 오전 7시에 4·19 묘역을 참배한 뒤 8시 서울 노원역에서 출근 인사 및 유세를 했으며, 28일에는 7시20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전화인터뷰를 했다. 23일, 25일, 30일도 오전 8시대에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평균 오전 9시5분,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오전 10시6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오전 10시56분에 일정을 개시했다.
문 후보는 평균 낮 12시8분에 공식 대외일정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은 낮 12시 울산 유세를 시작했고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사흘 연속 첫 공식 일정을 오후로 잡았다. 문 후보가 오전 9시 전에 일정을 시작한 건 지난달 19일 오전 8시 4·19 민주묘지 참배가 유일했다. 한 정치 전문가는 “후보들은 공식 일정 외에 비공식 일정이 많아 캠프가 발표한 스케줄로만 ‘아침형’ ‘올빼미형’을 말하긴 힘들다”면서도 “정가에 문 후보는 늦은 밤까지 주로 활동하는 ‘올빼미형’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본격 선거운동 기간 후보별 하루 일정 개수를 보면 홍 후보는 ‘다다익선형’인 반면 심 후보는 ‘선택과 집중형’이었다. 홍 후보는 하루 평균 6.1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했으며 심 후보는 3.7개, 문 후보는 3.8개 일정에 그쳤다. 유 후보와 안 후보는 하루 4건 남짓한 공식 행사를 다녔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전 8시에 정상회담(한·캄보디아)을 할 정도로 대표적인 ‘아침형’이었던 데 비해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은 늦은 밤까지 업무를 챙기는 ‘올빼미형’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잠이 없는 분’이란 얘기도 있었다.
서정환/김채연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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