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1강2중 굳어지나, 요동치나…문재인 '매직 넘버' 45%엔 못 미쳐

입력 2017-05-01 18:33   수정 2017-05-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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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남은 대선 판세

문재인, 2위 안철수에 더블 스코어 수준
안철수 측 "금주 반등 모멘텀 올 것"
홍준표 "지지율 20% 땐 다른 양상"



[ 손성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따돌리면서 종반을 향해 가는 대선 판도가 ‘1강(强) 2중(中) 2약(弱)’으로 재편되고 있다. 당선 가능성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포함해 3파전으로 좁혀진 대선 레이스는 일단 문 후보가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하지만 보수층 결집과 후보 단일화 등 변수 출현에 따른 막판 ‘반전드라마’를 아직까지는 배제할 수 없다. 선두주자인 문 후보는 최근 홍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약진으로 40%대를 위협받는 상황이어서 승리를 위한 ‘매직넘버(45%)’ 지지율엔 모자란다는 게 캠프 안팎의 분석이다.


◆‘1강 2중’의 3파전…남은 변수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후보 간 순위 변동은 없는 대신 1, 2위인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안 후보는 보수층 이탈 등으로 문 후보와 다투던 ‘양강구도’에서 탈락해 3위 홍 후보와 우열을 가려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4월29~30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지지율 37.3%로 안 후보(20.5%)를 16.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 결집에 성공하면서 15.8%의 지지율을 얻어 안 후보를 오차범위 내까지 따라잡았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4월30일과 5월 1일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39.3%의 지지율로 1위를 달렸다. 안 후보는 21.8%, 홍 후보는 16.5%, 심 후보 9.2%, 유 후보 4.9% 순이었다. 세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39.4%, 안 후보20.8%, 홍 후보 16.2%, 심 후보 8.1%, 유 후보 4.8%를 기록했다.

불과 7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판세를 바꿀 만한 ‘반전카드’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4월30일 대선투표 용지 인쇄가 끝나 후보 단일화 1차 시한도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후보 간 연대 및 단일화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安과 洪, 누가 중도보수층 흡수하나

안 후보와 상승세를 탄 홍 후보는 대선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호남을 기반으로 중도보수층의 외연 확장을 꾀해야 하는 안 후보와 TK를 지역 기반으로 중도보수층을 결집해야 하는 홍 후보는 상당 지지층이 겹친다는 게 공통된 고민이다. 한 여론분석 전문가는 “최근 두 후보가 중도 보수지지층을 놓고 ‘제로섬게임’을 하면서 문 후보 독주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 기간이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가 ‘샤이 안철수’ 지지층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고 있는 반면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을 ‘과표집’함으로써 결과를 왜곡시키는 측면이 많다”며 “깜깜이 선거가 시작되면 안 후보가 재도약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 후보는 ‘샤이보수층’ 결집으로 지지율이 15% 선을 뚫은 데 이어 일부 조사에선 20%에 육박한 데 고무돼 있다. 홍 후보 측은 “지지율 20%를 넘어 문 후보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인식만 확산되면 판세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띨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TK와 강원,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1위로 올라서면서 막판 보수성향 지지층의 대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매직 넘버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2~3위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승리를 위한 ‘매직넘버’ 지지율이 회자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하는 스포츠 용어 ‘매직넘버’에 빗대 45% 지지율만 얻어도 당선 안정권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철수·홍준표·심상정 후보의 완주가 확실해진 상황에서 문 후보를 제외한 어느 후보도 45% 이상 득표가 불가능해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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