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어 유튜브·SK 가세…동영상시장 선점 각축전

입력 2017-05-01 20:08  

문화 현장 생생 리포트 ㅣ 가열되는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단순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탈피…자체제작 콘텐츠로 승부
유튜브, 빅뱅 참가 예능 '달려라…' 닷새 만에 조회수 278만
SK브로드밴드 '옥수수'도 10여편 제작…비중 확대 나서



[ 김희경 기자 ]
유튜브가 지난달 27일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처음 공개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해당 업체가 직접 제작하고 독점 공급하는 작품을 말한다. 유튜브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 이름은 ‘달려라, 빅뱅단!’. 아이돌그룹 ‘빅뱅’의 다섯 멤버가 모여 캠핑을 떠나고 다양한 게임 등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총 6회에 걸쳐 매주 목요일 선보인다. 이 방송의 첫 회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공개 닷새 만인 1일 기준 첫 회 조회 수는 278만건을 돌파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만들어진 유튜브의 첫 오리지널 콘텐츠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동영상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네티즌에 의존하는 1인 방송이나 기존 콘텐츠의 스트리밍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직접 투자 및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넷플릭스로 시작된 이 열풍은 유튜브,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등을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유튜브 “한국 콘텐츠, 美 등에 공개”

오리지널 콘텐츠는 해당 사이트 매력을 널리 알리고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효과가 크다. 다른 사이트에선 볼 수 없는 독자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절대 강자는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세계 190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와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킹덤’이 대표적이다.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도 드라마로 만들고 있다.

이 같은 공세에 다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들도 앞다퉈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유튜브레드’를 한국에 처음 선보이며 국내 콘텐츠 전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유튜브레드는 광고 없이 유튜브 내 모든 영상을 시청하고, 유튜브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게 한 유료 플랫폼이다.

유튜브는 그동안 일반 네티즌들이 만든 방송이나 음악 서비스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유튜브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고정 유료 고객을 사로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 것은 K팝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유독 크기 때문이다. 유튜브 관계자는 “‘달려라, 빅뱅단!’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에서도 공개한다”며 “전 세계 네티즌들이 한국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 ‘옥수수’, 오리지널 비중 확대

국내 업체 가운데선 SK브로드밴드도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KT의 ‘올레tv모바일’, LG유플러스의 ‘비디오포털’ 등 다른 통신사의 동영상 서비스보다 발빠르게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작년에 드라마 ‘1%의 어떤 것’ 등 10편에 달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었다. ‘1%의 어떤 것’은 조회 수 600만건을 넘어서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 들어선 지난달 드라마 ‘애타는 로맨스’, 예능 ‘지숙이의 혼밥연구소’를 잇따라 선보였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붐은 원활치 못한 콘텐츠 수급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2월 통신 3사에 지상파 VOD 공급이 돌연 중단됐다. 지상파 3사가 VOD 이용료 인상을 요구했고, 이후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두 달 뒤인 지난달 옥수수에선 KBS와 MBC의 프로그램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SBS 프로그램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타 통신사에선 지상파 3사의 작품 모두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지상파 VOD 공급이 가격 협상 결과에 큰 영향을 받으면서 통신사들은 지상파 등의 의존도를 낮추고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지난해의 두 배인 2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올해 만들 것”이라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독창적이고 재밌는 내용의 콘텐츠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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