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세무·검찰직 등 전문성 강화…시험 개편하더라도 2~3년 유예할 것"

입력 2017-05-01 20:53   수정 2017-05-03 12:05

김동극 인사혁신처장, 공시생과'솔직 토크'
2021년 9급 공채 선택과목 개편

9급 행정직 배치·발령은
지원자 전공·연고지 등 반영…희망 부처 가려면 성적 좋아야

5급 공채 유지될 것으로 봐
7급 빨리 승진시켜 경쟁시키고 공직개방 확대 등 보완 필요

공직은 직업의 안정성보단 봉사정신·소명감 갖고 지원을



[ 공태윤 기자 ]
행정고시 합격(1985년)→총무처 인사행정 사무관(1992년)→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과장(2004년)→행정안전부 인력개발관(2006년)→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2014년). 김동극 인사혁신처장의 이력이다. 김 처장은 1986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줄곧 국가 행정부의 인사업무를 맡아온 ‘인사 전문가’다.

최근 공무원 시험에 낙방한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잇따라 자살한 사건에 대해 김 처장은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공시생들의 고민과 애로점을 듣기 위해 지난달 28일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경기 과천시에 있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다.

한국경제신문과 인사혁신처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날 ‘브런치 토크’에는 다양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 9명이 참석했다. 공시생들은 공무원 시험뿐 아니라 합격 후 진로까지 많은 질문을 던졌다. 김 처장은 “많은 사람이 제게 공무원이 될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를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저는 점쟁이가 아니라고 대답한다”며 유머 한토막으로 문답을 시작했다.

▷9급 행정직 합격 후 부서 배치와 발령은 어떻게 이뤄지나.

“기본적으로 지원자의 희망부서, 성적, 부처의 요구사항, 지원자 전공 등을 종합해 발령낸다. 원하는 부처에 가려면 성적이 좋아야 한다. 국세청, 관세청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부처는 80~90%가 지방근무를 한다. 물론 연고지, 적성 등을 감안해 판단한다.”

▷공무원 시험에 너무 지엽적인 문제가 나온다는 비판이 있다.

“공무원 시험은 자격시험이 아니라 선발시험이다. 따라서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인 문제를 내면 동점자가 많아 뽑을 수가 없다. 다만 출제위원들에게 너무 지엽적이거나 단순 암기식의 문제는 지양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 최근 출제된 기출문제나 학원문제도 가급적 피한다. 시험 관리자들도 고충이 많다.”

▷세무직 9급 시험 대부분이 고등학교 과목으로 치러지고 있다. 시험과목을 바꿀 계획이 있는지.

“세무·검찰직 등은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험과목을 전문과목으로 개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해당 부처 공무원도 시험과목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시험과목을 개편하더라도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2~3년 유예기간을 둘 것이다. 올 한 해 여론을 수렴해 내년 초쯤 법률을 개정하면 이르면 2021년이나 돼야 적용이 가능하다. 현 수험생들은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9급 공무원 시험에 고교과목 도입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3년 공채부터 시작됐다. 고졸자에게 공무원 진출 기회를 넓혀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실제 합격률은 미미했다. 2013년 9급 국가직 공무원 전체 합격자 가운데 고졸자 비율은 2.0%였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1.5%, 2015년에는 1.4%로 줄고 있다.)

▷5급 공채가 폐지된다는 말이 있다.

“미래 정부 정책을 확답할 수는 없지만, 5급 공채(행시)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 5급 공채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국가 기간 인력으로 뽑는 제도다. 약간의 부정적인 측면을 보완하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제도라고 생각된다.”(사견임을 밝힌 김 처장은 5급 공채 보완책으로 7급 공무원을 빨리 승진시켜 5급과 경쟁하도록 하거나, 공직개방 확대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경찰행정직 지원자다. 면접점수를 공개할 의사는 없나.

“공무원 공채 면접은 면접관이 학력, 지역, 성적 등 지원자의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블라인드’로 한다. 오로지 지원자의 국가관과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 지원 부서에 대한 준비성 등을 보고 상·중·하로 평가한다.”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은 5~10%를 탈락시킨다. 이유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고 모두에게 변호사 자격을 주지 않는다. 일정 시험을 통과한 사람에게만 자격을 준다. 외교관도 마찬가지다. 외교관 후보자로 선발해 1년간 검증과정을 통과한 사람에게 외교관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외교관 후보자가 됐다는 것은 분명 능력과 자질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공공기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올해 외교관후보자 선발 예정인원은 45명이지만 임용 인원은 43명이다. 2명이 탈락하게 된다.)

▷공시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실력 있고 우수한 인재가 공직에 많이 오길 바란다. 단순히 직업 안정성을 보고 지원하기보다는 공직에 대한 소명감과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가진 사람이 응시했으면 한다. 지역인재 선발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 각 부처에서 서로 데려가려고 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카카오톡 주식방 ] 신청자수 28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