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만큼 훈훈해진 아파트 경매

입력 2017-05-02 17:54  

1~4월 서울 평균낙찰가율 94.5%
가수 최성수 소유 '빌폴라리스', 28억3000만원 최고 낙찰가



[ 선한결 기자 ] 올 들어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가 큰 인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4월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낙찰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은 94.5%로, 작년 동기(93%)보다 1.5%포인트 높았다. 경매 관심도를 보여주는 평균 응찰자 수는 4개월간 평균 8.8명으로 지난해 동기(8명)보다 10% 늘었다.

이 기간에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서울 아파트는 서초구 잠원동의 ‘빌폴라리스’다. 전용면적 244.8㎡(감정가 33억5000만원)가 2월 28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가수 최성수 씨 소유로 알려진 이 아파트는 한 차례 유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절대가격이 높다 보니 낙찰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낙찰자는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4개월간 낙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서울 아파트는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 64.5㎡와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175.8㎡다. 두 물건에는 각각 50명이 몰렸다. 모두 재건축 재료가 있는 단지다. 한신서래아파트는 감정가의 134%인 7억6216만원에, 삼부아파트는 감정가의 110%인 15억9399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진행 건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1~4월 경매에 부쳐진 서울 아파트는 모두 544건이다. 전년 동기(850건)의 3분의 2 수준이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정부의 11·3 부동산대책과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예상과 달리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재건축 수혜단지 등 미래 가치가 높은 물건은 1회차 경매에도 입찰자가 많이 몰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4개월간 1회차에 낙찰된 서울 아파트는 77건으로, 전체 진행 물건의 27%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 신건 낙찰률은 약 24%, 2015년 동기 신건 낙찰률은 13%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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