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심기 기자 ] “글로벌 빈곤 퇴치에 필요한 것은 기부가 아니라 투자입니다.”
1일(현지시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사진)가 투자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국채가 아직도 78조달러에 달한다”며 “손해를 보면서 이들 국채를 사는 것보다 개발도상국에 투자하는 것이 세계 빈곤을 없애면서 돈도 버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확보하는 시간당 1㎾의 전력가격이 4.4센트에 불과하고, 르완다는 1시간 내 국토 전역에 드론(무인항공기)으로 필수의약품을 보내는 상업화가 세계 최초로 이뤄진 국가여서 투자 수익성이 높다고 했다.
요르단의 퀸 알리아공항은 세계은행의 자금 지원으로 건설된 뒤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개도국 인프라(사회간접자본) 투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보기술(IT) 분야 투자도 권유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소셜미디어가 개도국에 보급되고 확산되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정확하게 볼 수 있고, 그렇게 기술과 교육의 격차를 좁혀야 세계가 더욱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재는 “개도국 빈곤 퇴치 사업은 적은 비용을 들여 이익을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용등급이 높은 세계은행의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지원이 이뤄져 안전하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침체상태여서 금리가 너무 낮고, 주식과 채권 등의 금융상품을 사더라도 충분한 이익을 내지 못하지만 개도국에 투자하면 많은 이익과 함께 기회도 얻을 수 있다”며 거듭 투자를 요청했다.
로스앤젤레스=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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