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 보수 결집 '홍풍' 거세질까…한국당 내 친박 반발이 걸림돌

입력 2017-05-02 18:46  

바른정당 의원 12명 탈당…"홍준표 지지"선언 파장

홍준표 "국민 의사로 단일화 됐다"
"이제 승기…가속페달 밟겠다" PK 등에서도 상승세 기대

홍준표 지지율 상승 효과는?
"좌우대결 구도땐 판도 변화"…친박계 "벼룩도 낯짝이…" 반발

유승민 "끝까지 간다" 강조
"12명 탈당 가슴 아프게 생각"…황영철은 탈당 의사 보류



[ 유승호 기자 ]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2명이 2일 집단 탈당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지지하기로 선언하면서 대선 막판 보수 대결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홍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층이 결집하는 흐름에 힘이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크게 앞서 있지만 보수층이 응집해 좌우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 판세는 안갯속에 빠져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 “가속페달 밟겠다”

홍 후보 측은 사실상의 보수 후보 단일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바른정당 의원 절반 가까이가 탈당해 홍 후보 편에 선 만큼 보수 대표주자로 지위를 굳혔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미 국민 의사로 단일화가 됐다”며 “이제 승세로 돌아섰다. 가속페달을 밟겠다”고 밝혔다. 또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 의원들이) 보수 대통합 차원에서 다시 들어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홍 후보 지지율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홍 후보는 대구·경북(TK), 60대 이상, 보수층에선 선두로 나섰다. 좌우 대결 구도를 형성해 보수층 결집에만 성공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 홍 후보 측 계산이다. 홍 후보는 그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얻은 표의 80%만 얻으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보수층을 결집해 지지율을 40%까지만 끌어올리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탈당한 바른정당 의원들의 지역구가 수도권과 부산·경남(PK)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수도권은 전통적으로 한국당 열세 지역이고 PK는 문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TK에 이어 PK에서도 문 후보를 따라잡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반발

바른정당 탈당파의 합류가 홍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바른정당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데 대한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정치 철학은 고사하더라도 최소한의 정치 도의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위기일수록 원칙과 명분을 지키고 오로지 국민과의 신뢰를 중히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탈당을 선언한 13명 중 황영철 의원은 “보수 통합의 큰 뜻을 갖고 결심했지만 친박 핵심세력의 반응에 탈당이 옳은 길인지 다시 고민하게 됐다”며 탈당 의사를 보류했다. 친박계 반발에 대해 홍 후보는 “친박이 없어졌는데 무슨 감정을 갖고 그러느냐”며 “지겟작대기라도 필요한 때가 대선”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완주하겠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단일화를 거부하고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소속 의원 12명이 탈당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5월8일 밤 12시까지 많은 국민을 만나 선거에 출마한 이유,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 대통령이 돼서 하고 싶은 일을 말씀드리고 5월9일 국민의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공동 선대위원장인 김무성 정병국 의원은 원외위원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유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후보 단일화도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에선 유 후보가 벼랑 끝에 몰리면서 동정표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 후보 지지층이 이탈하더라도 홍 후보보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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