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홍준표 사사건건 공방
홍준표 "노무현정부 때 등록금 두 배 올라"
문재인 "과거 얘기 그만하자" 발끈
[ 손성태 기자 ]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간 공방이 가장 뜨거웠다.
홍 후보는 적폐청산을 주장해 온 문 후보를 향해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보수를 불태우겠다 했는데, 나는 화형당하겠네요”라고 물었다. 문 후보는 “홍 후보님이 토론 때 하는 말은 팩트체크를 통해 대부분 거짓말이었다”며 “시민들의 촛불이 횃불이 돼 보수정권이 만든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말”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홍 후보는 “이해찬 의원은 보수를 궤멸시키겠다고 했는데 나는 문드러지겠네요”라면서 “이 의원이 상왕이냐”고 몰아세웠다.
문 후보는 홍 후보에게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때문에 수질이 악화됐다. 대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4대강 때문에 녹조가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냐”며 “녹조는 질소와 인을 포함한 축산 폐수가 고온다습한 기후와 만나서 생긴 것이다. 물이 보에 갇혔다고 녹조가 생기냐. 소양댐은 232일 갇혀 있어도 녹조가 없다”고 반격했다.
문 후보가 “그럼 4대강 보를 그대로 두겠다는 얘기냐”고 하자, 홍 후보는 “4대강 사업은 잘한 사업이다. 수량이 풍부해 가뭄과 홍수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모든 국민과 전문가들이 4대강 사업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있다”며 질타하자, 홍 후보는 “그런 억지 같은 말 하지 마시라. 식견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대응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의 대학 반값등록금 공약을 선심성 공약으로 몰아붙였다. 홍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등록금 자율화해서 등록금이 113%나 올랐다. 자기들이 올려놓고 이제 와 돌려놓겠다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문 후보는 즉각 “옛날 얘기를 왜 하느냐”고 발끈하면서 “그래서 반값등록금에 반대하냐”고 되물었다. 홍 후보는 “이명박 정부 때 3%밖에 안 올랐다. 자기가 비서실장 할 때 두 배 이상 올려놓고, 이제 와서 자기가 집권하면 선심 쓰듯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하니까 좀 그렇다”며 “문 후보가 비서실장 할 때 그렇게 했잖아요”라고 따졌다. 문 후보는 “이제 과거 얘기만 하지 말고 미래를 좀 얘기합시다”라며 발언권을 다른 후보에게 넘겼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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