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즐겨 쓴 펜은...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나미'

입력 2017-05-04 09:28  



(중소기업부 이우상 기자) 스마트폰에서 손을 뗄 수 없는 디지털 세상이 됐다지만 ‘아날로그 감성’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만년필이 좋은 예입니다. 독일 만년필 브랜드 라미가 지난 2월 스타필드 하남에서 한정판으로 선보인 ‘룩스’는 이틀만에 완판됐습니다. 가격은 11만2000원으로 라미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내놓은 모델이었습니다. 영국 필기구 브랜드 ‘파카’ 또한 국내 직영 매장을 2015년 40여곳에서 올해 60여곳으로 늘렸습니다.

이렇게 만년필을 찾는 사람은 대통령도 예외가 아닙니다. 1987년 12월 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파카 만년필로 중거리핵전력(INF)협정에 공동 서명했습니다. 당시 두 정상이 사용한 만년필 ‘파카 75’는 각 대통령의 이름이 각인된 특별 제작 만년필이어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탈리아 만년필 브랜드 ‘몬테그라파’는 러시아 대통령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습니다. 러시아 초대 대통령 보리스 옐친은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자리를 넘겨주며 자신의 몬테그라파 만년필 ‘더 드래곤’을 물려줬습니다. 이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또한 몬테그라파 ‘엑스트라 1930’으로 주요 서류들을 서명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파카 75의 마니아로 유명합니다. 파카 75는 전 세계적으로 수 억자루가 팔린 대중적인 만년필 ‘파카 51’과 차별화해 파카가 75주년을 맞아 내놓은 만년필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파카75를 ‘최고의 만년필’이라고 칭찬하며 평소 애용하고 쓰던 것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곤 했습니다.

서명은 만년필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만년필 대신 볼펜을 애용했습니다. 미국 브랜드 ‘크로스’가 내놓은 볼펜으로 취임 선언문, 건강보험개혁법안 등을 서명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만년필 대신 수성펜을 즐겨 사용했습니다. ‘서민 대통령’이라는 이미지처럼 고가의 만년필 대신 300원 짜리 ‘모나미 플러스펜’으로 서류를 결재했습니다. (끝) /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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