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 안철수 "유승민·심상정과 공동정부"…홍준표 "친박·탈당파 용서하자"

입력 2017-05-04 18:23   수정 2017-05-05 05:47

'반전카드' 꺼낸 2위권 후보들

안철수, 반문재인 유권자 규합
홍준표, 막판 보수층 대통합 의지



[ 유승호 기자 ] 공표 금지기간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공동 2위권을 형성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4일 막판 역전을 노린 카드를 내놓았다. 안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향해 “당선되면 공동정부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친박(친박근혜) 핵심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해제하는 한편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한국당 재입당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당선되면 (유 후보에게) 경제 분야를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정부를 할 때 함께하겠다는 말”이라며 “저와 유 후보는 경제정책은 거의 같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과 생각이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후보의 칼퇴근 공약과 퇴근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무 지시 금지 공약이 마음에 든다”며 “상대방 공약 중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내가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보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게 좋다는 분들은 심 후보를 찍어 달라”며 “당선되면 심 후보에게도 개혁공동정부 참여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경필 안희정 원희룡 김부겸 이재명 박원순을 포함한 젊고 유능한 정치인들과 개혁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개혁공동정부를 매개로 반문(반문재인) 여론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 후보와 심 후보에게로 넘어간 지지층 일부를 다시 흡수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맞설 수 있는 ‘국민에 의한 단일화’를 해 달라는 것이다.

홍 후보는 경북 안동시 유세에서 “친박들 당원권 정지한 것 다 용서하자”며 “이정현 정갑윤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다 용서하자”고 말했다. 그는 “모두 용서하고 하나가 돼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친박 중에서 국정농단 문제가 있었던 사람도 다 용서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친박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은 지난 1월 계파 갈등을 일으켰다는 등의 이유로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정현 정갑윤 의원은 탈당해 무소속 상태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 12명에 대해서도 “바른정당에서 오려고 하는 사람들도 다 용서하자. 복당시키는 게 맞다”고 말했다. 친박에 대한 징계를 풀고 복당을 신청한 바른정당 탈당파를 받아들여 보수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자칫 친박과 비박(비박근혜) 간 갈등이 재발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다. 바른정당 탈당파가 복당을 신청하자 친박 핵심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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