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 풀리는 '배구 여제' 김연경…세계 최고 몸값 다시 갈아치울까

입력 2017-05-04 22:23  

'큰손' 중국·일본서도 러브콜


[ 최진석 기자 ] ‘여자 배구계의 메시’로 불리는 김연경(31·페네르바체·사진)이 ‘자유의 몸’이 되면서 세계 배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거포’ 김연경을 영입하는 팀은 당장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3일(한국시간) 이스탄불 부르한펠레크 볼레이볼살론에서 열린 터키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에서 11득점을 올리며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을 앞세워 통산 다섯 번째이자 2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경은 이 대회를 3전 전승 우승으로 이끈 뒤 FA 자격을 얻어 자유의 몸이 됐다. 김연경은 지난해 6월 배구 전문매체 ‘월드오브발리’가 공개한 여자배구 선수 연봉 순위에서 120만유로(약 14억5000만원)로 주팅(중국·110만유로)과 타티야나 코셸레바(러시아·100만유로)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연경의 연봉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드오브발리는 지난달 페네르바체의 라이벌 구단인 엑자시바시가 김연경 영입에 최대 300만달러(약 34억원)의 연봉을 준비했다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 김연경의 에이전트 인스포코리아는 “선수 본인도 모르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지만 김연경에 대한 현지 구단의 관심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는 평가다. 이미 유럽팀은 물론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과 일본까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페네르바체에 잔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터키리그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곳이다. 게다가 여자 배구의 인기가 높아 선수 연봉도 최고 수준이다. 김연경은 2011년 터키 진출 이후 페네르바체에서만 뛰었다. 최고의 대접을 받아 이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다. 김연경은 2013~2014시즌이 끝난 뒤 러시아 등 다른 리그에서 연봉 20억원 수준의 최고 대우로 이적을 제의받았지만, 페네르바체와 재계약하는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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