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심기 특파원) “매주 월요일 직원들을 모아놓고 경영과 투자 과정을 공개한다.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직원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사모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블랙스톤의 슈워츠먼 회장이 최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성공 비결이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밀컨 콘퍼런스는 ‘미국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전 세계에서 4000여명의 투자대가와 글로벌 기업 CEO, 석학들이 모여 인류의 미래를 논의한다.
슈워츠먼 회장은 ‘비범한 사람들의 투자상식’이라는 제목이 붙은 세션에 나와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성장하게 된 비법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블랙스톤의 경영은 회사의 출범부터 지금까지 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말로 시작했다.
“우리가 지난 30년간 빠지지 않고 해 오고 있는 것은 매주 월요일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정도 모든 경영 및 분석 과정들을 공유한다. 많은 사람들이 의사결정 과정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다. 나는 개인적으로 젊은이들의 가능성을 믿는다. 그들은 경험이 많지 않지만 소규모 모임을 갖고 정치나 지역 이슈, 그에 따른 전략과 시장분석을 보여주면 좋은 교육의 된다. 경험자의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산업이 개별 국가 혹은 세계 시장의 어느 곳에 어떻게 위치하고,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에 따라 언제 움직여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대외적인 문제를 거시적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나라의 정치적, 사회적, 지역적인 부분을 보는 미시적 접근도 중요하다. 그렇게 해서 적절한 분석을 통해 도출해 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블랙스톤은 지난 20일 투자분석가들의 전망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9억4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6억3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시가 평가를 반영한 주당 경제 순이익은 81센트로 1년전의 31센트에서 2배 넘게 올랐다. 올들어 주가도 12% 올라 S&P500 지수상승률 6.7%의 약 2배에 달했다.
슈와츠먼 회장은 사모펀드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그는 “사모펀드가 실제보다 비참한 대접을 받고 있다”며 “우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으로 취급받고 있다.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블랙스톤이 시장보다 절반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지만 회사를 인수한 뒤 쪼개서 매각하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줄이면서 큰 이익을 챙기는 걸로 오해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당신이 6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면 책임있는 회사로 대우받을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우리”라고 강조했다. (끝)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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