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삼송빵집·오슬로 등 입점
[ 김형규 기자 ]
유명 맛집을 임차인으로 유치한 뒤 상가를 분양하는 ‘맛집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우량 임차인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유동인구 유입에 따른 상가 가치 상승까지 노릴 수 있어 건설사들이 선호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합정역(지하철 2호선) 역세권에서 공급 중인 ‘딜라이트 스퀘어(4만5620㎡, 마포 한강 푸르지오 단지내 상가·사진)’에는 마약빵으로 유명한 대구 삼송빵집, 신세계푸드가 일본 시로이치사와 기술제휴해 신선한 우유 본연의 순수한 맛을 제공하는 오슬로, 케이크 전문점인 빌리엔젤이 4월에 론칭한 세컨드브랜드 ‘루이루스’ 등이 입점했다. 부산 영주동시장의 맛집인 환공어묵, 글로벌 어린이 놀이체험공간인 애플키즈, 매일유업의 프리미엄 커피숍인 폴바셋, 한식뷔페인 계절밥상, 이탈리안레스토랑 더플레이스 등도 임차인으로 들어왔다.
수십년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맛집뿐만 아니라 외국의 유명한 맛집들도 유치했다. 이월무 미드미디앤씨 대표는 “동양 최대 규모의 교보문고가 입점한 데 이어 유명 맛집이 대거 들어오면서 상가가 술술 팔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건설·경일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위례신도시의 복합상가 아이온스퀘어 11층에는 유명 곰탕집 ‘하동관’의 주인 아들이 경영하는 ‘수하동’을 비롯해 ‘만족 오향족발’, ‘벽제갈비’, 가마솥 통닭으로 잘 알려진 ‘금산닭집’, ‘봉우리한정식’, ‘부산포어묵’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2015년 4월부터 상가 분양을 시작했지만 성적이 지지부진하자 맛집을 유치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경기 수원시 영통역 아이파크는 유명 맛집과 10년 임대차 계약을 미리 체결해 상가를 완판했다. 666가구의 오피스텔로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맛집이 자리잡은 2층 상가 15곳 중 10곳은 이미 분양이 끝났다. 서울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의 ‘식객촌’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등장한 유명 맛집들을 유치해 명소로 거듭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맛집을 공유하는 신세대가 늘어나고 방송에서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른바 ‘먹방’이 인기를 끈 덕분에 맛집의 파급력이 크다”며 “유명 맛집이 많으면 상권이 활성화된다는 인식이 상가 투자자 사이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카카오톡 주식방 ] 신청자수 28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