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균 기자 ] 북한 유일의 국제 항공사인 고려항공 인터넷 홈페이지가 한 달 넘게 ‘먹통’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강화되고 있어 고려항공 역시 제재를 받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고려항공 홈페이지는 올해 초부터 자주 접속이 되지 않더니 지난달부터는 아예 운영이 중단됐다. 현재 고려항공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죄송합니다. 이 사이트는 현재 보수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첫 화면에 뜬다. 항공기 일정과 수속 안내, 연락처 등 기본적인 정보를 전혀 확인할 수 없다. 보수가 언제 끝날 것인지, 예약 등을 할 수 있는 대체 홈페이지 주소 등도 안내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전화로 고려항공 항공권 구매는 가능하다. 하지만 항공권의 경우 대부분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를 이용해 예약하고 구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째 운영하지 않는 것은 고려항공에 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소식통은 “고려항공이 한 달 넘게 먹통인데 최근 중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고려항공도 제재를 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고려항공에 대한 제재는 그동안 미국이 중국에 줄기차게 요구해온 사안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고려항공을 제재 대상으로 공식 지정했다. 당시 외신들은 미국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 결의를 논의하면서 고려항공 전면 운항 중단도 의제에 들어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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