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신록과 향기로운 들꽃이 어우러지는 계절, 봄이다. 사월에서 오월로 이어지는 날들은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와 풍경이 펼쳐진다. 오월은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여행을 즐기기 좋다. 특히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가 겹치면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주어졌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 관광업계와 함께 4월29일~5월14일 16일 동안을 ‘2017 봄 여행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와 할인을 준비했다. 여행주간은 정부가 관광을 통해 내수를 활성화하고 휴가를 분산시키기 위해 고민 끝에 만든 제도다. 2014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다. 그동안 관광주간에서 여행주간으로 이름을 바꾸고, 겨울 여행주간도 신설했다. 여행주간 총괄감독도 선임하는 등 변화하고 발전해왔다.
올해 봄 여행주간에는 ‘도시의 재발견’이라는 재미있는 주제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도시의 골목과 건물들, 낡아서 더 이상 효용이 없어진 폐자원들이 문화와 예술을 만나 매력적인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과거 자원회수시설을 인근 광명동굴과 연계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광명의 ‘업사이클 아트센터’, 100년 된 양곡창고에서 지금은 예술촌으로 변신한 ‘삼례문화예술촌’, 대나무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멋진 담양의 ‘담빛예술창고’, 광주의 근대역사문화마을 양림동의 멋을 경험할 수 있는 ‘양림달빛투어’ 등 명소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도 다양하다. 여행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라고 하는데, 이번 봄 여행을 통해 나를 재발견하는 것은 물론 도시도 재발견하는 색다른 시간을 보내볼 것을 추천한다.
지역별 관광두레 사업체들도 ‘괜춘(春)한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최대 당나귀 농장이 있는 이천 동키동산의 ‘당나귀 체험’, 충남 홍성 홍주성의 역사문화 투어 ‘홍주천년999’, 전북 군산의 ‘근대 상징 빵 순례’, 미리 군대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연천의 ‘곰신특집’, 커피공장에서 커피와 목공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가평 ‘커피공장 하루목수 체험’ 등 가족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체험들은 우리만의 추억과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국민의 87.9%가 1년 중 한 번 이상 국내여행에 참여하는 등 여행은 어느덧 우리 삶에서 중요한 일부가 되고 있다. 요즘 내수 경기가 힘들다고 한다. 산업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국내관광 소비가 5% 늘면 2조원, 10% 늘면 4조원의 내수 진작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난해는 여행주간 동안 4849만명이 국내여행을 다녀와 5조8450억원의 소비를 창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여행하고 싶은 계절,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봄 속으로 여행을 떠나면 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고,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유동훈 < 문체부 제2차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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