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채연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7일 보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해 “기적의 역전 만루 홈런을 치겠다”고 지지를 호소하며 ‘소신 투표’를 촉구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강릉 산불피해 현장을 찾은 뒤 곧바로 대구로 향했다. 그는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며칠 전부터 유승민 태풍이 불고 있다. 진심이 통한다면 기적은 일어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원하는 변화와 개혁은 저 유승민이 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이어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대구에서 저 유승민이 뒤집기 시작한다”며 “사표(死票) 걱정 말고, 소신투표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청년실업, 비정규직 차별 문제 등을 해결할 능력이 없는 후보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다”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향해선 “막말과 욕설로 보수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당이 전날 친박계(친박근혜) 징계 해제와 함께 바른정당 탈당파를 일괄 복당시킨 데 대해 “누가 봐도 구태고, 한국당의 소멸을 자초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대구를 네 차례 찾아 집중 유세를 폈다. 자신의 지역 기반 내 한국당 친박계가 덧씌운 ‘배신자 이미지’를 극복하고 보수층 결집을 위해서다.
선거 초반에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유 후보는 지난 2일 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와 TV토론 효과로 지지율이 오르는 추세다. 수도권에서 지지층이 대거 유입됐다. 탈당 사태 이후 온라인 당원 가입은 대부분 수도권 유권자 중심으로 이뤄졌다. 캠프에서는 유 후보의 개혁적인 보수 이미지가 수도권 내 젊은 층의 표심을 자극하면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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