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도원 기자 ] ‘소통의 리더십’은 해외에서도 국가 지도자의 ‘1순위 덕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 지지율이 58%(갤럽 조사)로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40%)보다 18%포인트 높았다. 탁월한 소통 능력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은 하원에서 민주당이 소수당인 여소야대 상황에서도 대부분 의회의 문턱을 넘었다. 야당과 긴밀한 스킨십을 하고, 의견이 대립할 때도 일일이 설득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1년 정쟁을 벌이던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과 골프 회동을 하고, 2013년 공화당 의원들과 현안 논의를 위한 만찬 회동을 하는 등 소통을 위해 필드와 식탁을 가리지 않았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소통의 달인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만 40여회의 기자회견을 열어 주요 선진국 지도자 중 가장 많은 횟수를 자랑했다. 그는 간결하고 명료한 화법으로 국민에게 명확히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총리로 취임하면서 캐나다 사상 최초로 남녀 동수의 내각을 출범시켰을 때의 일화가 대표적이다. 당시 “내각을 이처럼 구성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은 2015년이기 때문”이라는 간단명료한 대답으로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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