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보수 대결집 여부와 투표율, 영·호남 표 분할 등 지역구도 완화 가능성이다.
보수표 결집 여부는 대선 승패를 가를 유일한 변수로 꼽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의 콘크리트 지지율(2일 조사)로 1위를 독주하는 상황에서 보수표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한 사람에게 쏠릴 경우 문 후보와의 박빙승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대선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보수표는 홍 후보쪽으로 다소 쏠리는 양상을 보였다. 홍 후보가 보수층에서 40%대 지지율로 1위로 올라선 상승흐름이 계속 이어졌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철우 한국당 총괄선대본부장은 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보수가 겁날 정도로 결집하니까 (문 후보측이) 보수집단을 패륜집단이라고 욕하지 않았느냐”며 “홍 후보가 보수표 결집으로 문 후보에게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측은 “걸어서 국민속으로 유세를 시작한 뒤 안철수의 절절한 호소에 국민이 응답하는 것 같다”며 “결국 보수층이 안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층이 ‘문 후보와 경쟁이 되는 후보에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담겨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측도 “보수층의 밑바닥 민심은 다르며”며 “유 후보에 많은 표가 올 것”이라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선전도 보수층에겐 기대감을 안겨주는 요인이다. 심 후보는 7-8%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문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20대에선 10-15%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득표율 10%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그 만큼 문 후보의 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의미지만 막판 문 후보에게 표가 이동할 경우 득표율은 5%대에 머물수도 있다.
투표율이 20년 만(1997년 15대 대선)에 80%를 넘어설지도 주목된다. 사전투표율이 26.06%로 예상을 뛰어넘은 만큼 전체 투표율도 높아질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투표율 80%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관위가 지난 4월 28-29일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18대 조사에서 74.5%, 71.8%였던 19-29세와 30대의 적극 투표의향이 이번 조사에선 각각 87.2%, 91.2%로 높아졌다. 다만 50대와 60대 이상은 투표의향이 지난 대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내용 대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2030의 투표율이 높아지고, 문 후보의 지지율이 낮은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떨어지면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 문 후보의 득표율이 목표치인 50%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없지않다. 거꾸로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크게 올라가면 40%초반대로 밀릴수도 있다.
영·호남 지역 몰표 현상이 사라질지도 관심사다. 지난 대선까지 진보·보수 후보에게 70-80%대의 득표율을 몰아줬던 영·호남이 이번 대선 마지막 조사까진 쏠림 현상이 심하지 않았다. 막판 영남과 보수층의 재결집 흐름이 감지되면서 호남에서도 표의 쏠림현상이 나타날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창 선임기자 lee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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