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 마크롱의 24세 연상 아내, 프랑스의 '미셸 오바마' 될까

입력 2017-05-08 17:37  

퍼스트레이디 브리지트 트로뉴

사제지간→정치적 동반자 역할
교육 등 관심분야 정책 참여할 듯



[ 박상익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39)이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의 24세 연상 부인인 브리지트 트로뉴(63·사진)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엄마와 아들이라고 부를 정도의 나이차를 극복한 두 사람은 이제 프랑스 국민 앞에 대통령과 영부인으로 서게 됐다.

마크롱은 15세 때 프랑스어 선생님인 트로뉴와 연극 동아리에서 희곡을 쓰며 사랑에 빠졌다. 그때만 해도 트로뉴는 아이 셋을 둔 유부녀였지만 마크롱은 트로뉴와 결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크롱이 어린 시절 객기를 부리는 줄로만 알았던 부모는 아들을 파리로 보냈다. 마크롱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트로뉴는 2007년 이혼한 뒤 마크롱과 재혼했다.

마크롱이 정계에 입문한 뒤부터 트로뉴는 남편의 정치적 조언자 역할을 맡았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시민 의견을 들으며 남편의 연설문 작성을 도왔다. 2015년 교단을 떠난 트로뉴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청년문제와 교육문제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프랑스에서는 정치인의 부인이 정치적 동반자 역할을 하는 일이 드물다. 프랑스 정가에선 영부인이 공식적인 지위가 아니지만 트로뉴가 앞으로 정치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마크롱 보좌진도 트로뉴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처럼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마크롱 부부에 관한 전기를 쓴 작가 칸디스 네들렉은 “트로뉴의 관심사는 교육개혁 분야로, 정치 일선을 피해 자폐증이 있거나 빈곤한 아동에 관한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로뉴는 프랑스 북부 도시 아미앵에서 초콜릿 공장을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의 딸로 태어났다. 릴대와 스트라스부르대에서 문학을 전공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고등학교 교사가 됐다. 그의 제자들은 트로뉴가 열정적이고, 활동적이며, 유쾌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최근 크리스찬디올, 루이비통 등 프랑스 명품 브랜드 패션쇼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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