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폭 또는 소폭에 그칠 가능성
전기·SDI 등도 순차적으로 진행
[ 좌동욱 기자 ] 삼성그룹이 이르면 이번주에 삼성전자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계열사별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9일 “삼성전자의 임원 인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후 다른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임원 승진 및 퇴임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돌발 변수가 없다면 오는 12일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부 조율 과정에서 발표 시기가 1~2주 미뤄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의 전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임원들의 교류 인사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의 임원 인사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 CEO들도 임원 인사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도 각사 상황에 맞는 임원 인사를 검토 중이다.
삼성그룹은 매년 12월 초 사장단과 정기 임원 인사를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터지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그룹 경영진이 대거 국회와 특검 조사를 받게 되자 정기 인사가 연기됐다. 이 부회장이 뇌물 공여 등 혐의로 지난 2월 구속되자 2017년 정기 임원 인사는 건너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도 계열사 CEO들을 중심으로 정상 경영을 하라는 이 부회장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삼성 내부에서도 임원 승진 및 퇴임 인사가 지연되면서 조직 전체 분위기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사 폭도 관심거리다. 삼성 내부에서는 “계열사별로 필요한 만큼만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는 말이 돈다. 삼성그룹은 2014년 5월 이건희 그룹 회장의 와병 이후 3년간 임직원 승진 인사를 최소화해 인사 수요는 큰 편이다. 하지만 사장단 인사가 없을 경우 임원 승진 인사가 제한될 수밖에 없어 ‘중폭 내지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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