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심기 기자 ]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제2의 애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서 열린 헤지펀드 투자포럼 ‘손 콘퍼런스’에서 벤처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애플 아이폰에 필적하는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500억달러 수준인 테슬라의 기업 가치도 3000억달러(약 339조84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팔리하피티야는 지난해 이 콘퍼런스에서 아마존을 강력히 추천해 월가 투자자의 주목을 끌었다. 아마존 주가는 최근 1년간 35% 급등하며 시가총액도 4536억달러까지 치솟았다.
팔리하피티야는 그러나 테슬라 주식을 사는 것보다 전환사채(CB)를 매입할 것을 권고했다. 20억달러에 달하는 테슬라의 과도한 설비투자에 따른 리스크와 태양광 에너지사업 역시 위험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해외를 바라볼 시점”이라며 “미국 증시를 떠나 신흥시장을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신흥시장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장중 2.7% 상승하며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9월 공개되는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애플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 등 월가 투자은행들은 애플 주가 전망치를 160~170달러로 제시했다. 일부 투자분석가는 올해 애플 주가가 200달러를 넘어서며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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