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내 발전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기존의 경제성 중심의 석탄, 원자력발전에서 '환경·안정성' 중심의 LNG, 신재생에너지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발전시장 관련 미세먼지 배출량 감소와 탈원전 등 관련 정책을 통해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 공약은 석탄발전소에 대한 규제다. 30년 이상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또는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 미착공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 모든 석탄발전소에 오염물질 저감 장치 설치 의무화 등을 제시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도입 예정된 신규 석탄발전소의 건설 계획은 철회될 가능성이 높고, 노후화된 석탄발전소 폐쇄는 앞당겨 진행될 것"이라며 "모든 석탄발전소에 대대적인 오염물질 저감장치 설치 작업과 함께 점진적인 석탄발전소 가동률 하락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력발전 걱정 해소 공약도 있다. 신규 원자력발전의 전면 중단 및 40년 후 원전 제로 국가로의 탈원전 로드맵 마련, 설계 수명 남은 원자력발전의 내진 보강 및 설계 수명 종료 원자력발전소의 해체 추진,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의 원자력안전협의회 법적 기구화, 원자력발전안전관리 관련 업무의 외주 금지와 직접고용 의무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원자력발전은 경주 지진 이후 높아진 안전성 이슈로 신규 원전 건설 제한과 폐로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라며 "향후 설계수명 종료된 원자력발전소의 수명 연장은 제한되게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5년까지 설계수명이 종료될 발전소는 월성 1호기(소송 중), 고리 2, 3, 4호기(2023년-2025년), 한빛 1호기(2025년) 등이 있다. 그는 "건설중인 발전소 중 공정률이 90% 이상인 신고리 4호기, 신한울 1, 2호기의 취소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착공하지 않은 신고리 5, 6호기와 그외 신규 원전들은 취소 가능성 높다"고 진단했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 성공 여부는 신재생에너지 기술 진보와 함께 적극적인 최대수요 관리에 달렸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공급예비율 20% 이상 확보하기 위해 발전소 증설은 불가피하지만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의 신규 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부 LNG발전으로 증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최대수요 관리를 통한 신규 발전소 증설 축소와 신재생에너지 기술 진보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화되는 전력시장 내에서 중장기적으로 LNG발전 비중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부문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한국가스공사를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실무진의 의지가 강해서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는 원전과 석탄발전소 증설 얘기는 듣기 어려울 것"이라며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량의 20%를 목표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국내 풍력, 태양광에서 생산된 전력은 전체의 약 1%대에 불과한 상태다.
특히 풍력 관련업체들의 수혜 폭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태양광은 연간 1GW 수준의 설치가 이뤄졌지만 풍력은 최고 설치량이 200MW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미약했다"며 "대규모 단지 건설이 가능해 단기간에 재생에너지 비율 확대가 유리한 풍력이 정책 수혜를 크게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니슨, 동국S&C, 씨에스윈드, 태웅 등을 관련주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50분 현재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보다 3.38% 내린 4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씨에스윈드는 4% 이상 오르고 있고 태웅, 유니슨, 동국S&C, 한국가스공사 등은 1~2%대 오름세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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