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제품 일본에 역수출
미국 등 27개국에도 수출
올해 독일 전시회 참가
유럽 바이어들 눈길 끌어
[ 윤상연 기자 ]
지난 9일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 본사를 둔 대은산업(대표 김종웅) 생산라인. 연면적 5619㎡ 규모의 생산라인에서는 “서둘러”라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오는 23일까지 일본 기업에 수출하는 포장 끈 제품의 납기를 맞추느라 20여명의 직원은 포장에 여념이 없었다. 1980년대 초까지 포장 끈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해 쓰던 것을 30년이 지난 지금은 일본 굴지 기업인 미쓰비시 계열사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포장 끈 내수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미국 일본 등 27개국에 수출도 한다. 생산제품은 내수 49%, 수출 51% 비율로 판매한다.
이 회사는 수출 확대를 위해 오는 13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인터팩 국제포장전시회’에 참가해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김종웅 대표는 “유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해 포장 끈과 포장기계를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초 70억~8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은 2014년 272억원으로 증가했다. 유럽시장을 확대하면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1979년 창업 이래 38년째 한우물을 파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창업하던 해 플라스틱을 원료로 하는 폴리프로필렌 포장 끈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 당시에는 포장 끈을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때였다. 포장 끈 생산업체에서 10년간 근무하던 김 대표는 수입품을 국내산으로 대체하겠다는 일념으로 동료들과 플라스틱 포장 끈 개발을 시작해 1년여 만에 성공했다. 포장 끈 원단 연신용 가열장치 등 특허기술을 활용해 제품의 성능을 높였다. 이런 연구개발로 수입하던 일본 기업에 1990년대부터 포장 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우리 기술로 만든 제품을 일본 기업에 수출할 때 가장 보람 있었다”고 소개했다. 일본 수출이 늘면서 2005년 ‘500만불 수출탑’을 받았다.
이 회사는 부가가치가 높은 폴리에틸렌(PEP) 포장 끈도 생산한다. PEP 포장 끈은 회사의 로고나 홍보 문구를 인쇄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제품의 색상과 폭, 길이 등을 조절해 생산하는 기술을 활용해 다른 기업과 차별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두께 0.6㎜ 정도의 포장 끈을 성형해 생산할 수 있는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1992년 대전공장을, 2006년 중국의 톈진과 난징에 현지공장을 설립했다. 1985년에는 경남 김해에 대은엠비코(주)를 설립해 포장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포장기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50개 해외 가전공장에 납품한다. 김 대표는 “1m에 2~13원 하는 포장 끈과 포장기계 수출을 늘려 올해 3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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