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웹툰·이모티콘 등 매출 호조…콘텐츠 매출 절반이 음악
[ 박희진 기자 ] 카카오가 콘텐츠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음악과 웹툰, 이모티콘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카카오는 11일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0%, 81.8% 증가한 383억원과 44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영업이익 332억원과 매출 4281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실적 주역은 콘텐츠였다.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22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 급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반영된 '멜론 효과'가 주효했다. 국내 1위 음원서비스인 멜론을 운영하는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영향으로 음악 콘텐츠 매출은 1103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콘텐츠 플랫폼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웹툰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기타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312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사업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견조한 성적을 냈다. 1분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리지니2 레볼루션' 등 대작 게임이 흥행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카카오는 신규 게임 출시 부재로 게임 콘텐츠 매출이 전분기 대비 14% 감소한 80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퍼블리싱(배급) 게임 매출 비중 확대와 PC 게임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증가했다.
광고 사업은 비수기 영향 탓에 부진했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1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매출은 설연휴, 발렌타인데이, 가정의달을 맞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출점 효과도 지속됐다. 이들 사업이 포함된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2% 급증한 88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웹툰과 모바일 게임 등 콘텐츠 관련 마케팅 활동에 쓰인 광고 선전비와 로엔엔터테인먼트 편입 영향으로 4055억원의 영업비용이 발생했다.
카카오는 1분기 출시된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카카오톡 장보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한 구매, 예약, 예매 등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설립한 인공지능(AI)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 플랫폼과 AI를 접목한 서비스와 스마트 기기 등을 개발 중이다.
주요 서비스 플랫폼의 성장세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카카오는 올 3분기 정교한 타깃팅이 가능한 신규 광고 플랫폼을 선보인다. 카카오페이지는 동영상 콘텐츠를 추가하고 상반기 내 리워드형 광고 모델인 '캐시프렌즈'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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