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또 들썩…계란 반찬 언제쯤 마음놓고 먹을까

입력 2017-05-11 15:11   수정 2017-05-11 15:12


설 연휴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계란값이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잦아들면서 계란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알을 낳는 닭인 산란계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I 이후 재입식(병아리를 계사에 넣는 일) 기간을 고려하면 여름까지는 이같은 높은 시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던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지난 3월 중순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10일에는 7901원까지 뛰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400원, 1년 전에 비해선 2600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대한양계협회 고시가격도 특란 1개당 210원으로 지난달 20일 200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계란 소비가 활발한 서울·수도권 지역의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계란값이 다시 치솟고 있는 이유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5일 AI가 발생한 이후 6개월여 만에 국내 전체 산란계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 1월 말 AI 발생 두 달 만에 호주 등에서 신선란을 처음으로 수입해 시중에 풀어 공급 부족 현상을 완화했다.

문제는 AI 발생 이후 재입식하는데까지 6개월이 걸린다는 점이다. 정부는 AI에 감염된 산란계 농장의 경우 다시 계사에 병아리를 넣기까지 6개월의 기간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재입식 과정에서 소독상태 등 청결상태를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검역본부에서 검사해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여기에 병아리를 계사에 넣고 알을 낳기까지 대략 120일이 걸린다는 점을 가정하면 총 9개월은 지나야 AI 발생 전 상태로 돌아간다는 얘기다.

경기지역 한 계란도매업체 관계자는 "AI 발생 농장과 떨어진 곳에 별도의 중추 계사를 만들어 병아리를 키운 다음 6개월이 지나면 원래 농장으로 입식하는 방식으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서도 "AI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완전 종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름은 지나야 계란값이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19일부터 AI 위기경보를 '심각'에서 '경계' 단계로 하향 조정했지만 아직 '종식'을 선언하진 않았다.

현재 산란계 농가에선 식용으로 쓰는 노계까지 동원해 계란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란계는 보통 80주까지는 연간 약 250~300개의 알을 낳고, 80주가 넘으면 연간 150개 안팎으로 산란율이 뚝 떨어진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AI가 발생한 미국 대신 덴마크와 네덜란드, 태국 등지로부터 계란 수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에서 수입을 위해 다음달 초까지 위생절차를 조기에 완료하고, 해상운송비 50% 지원, 병아리 수입 지원 기간 연장(4월→5월), 계란가공품 할당관세 적용기간 연장(6월→12월)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시중에 수입 계란이 풀리자 어느 정도 가격이 진정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수입 계란이 들어오기 전 도매상들이 계란의 제값을 받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대거 푸는 부수적인 효과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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