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파격·대통합 인사…박근혜 정부 핵심인사를 장관급으로

입력 2017-05-11 17:52  

[문재인 대통령 시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재정·예산업무 정통한 경제관료…박근혜 정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참여정부 시절 정책개발 공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격려금 받기도



[ 임도원 기자 ]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박근혜 정부의 핵심 비서관·차관을 지낸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이 11일 임명됐다.

홍 신임 실장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초대 기획비서관으로 3년 이상 일했다. 이어 전임 정부의 상징적 부처인 미래부에서도 창조경제 등을 책임져 이른바 ‘박근혜 사람’으로 분류됐다. 정치색이 없는 공무원이지만 전 정부 인사를 중책에 기용한 것은 청와대 참모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인사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내 ‘적폐 청산’을 내걸어 박근혜 정부와 확실히 선을 긋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청와대 한 참모는 “능력 있는 인재라면 정권에 상관없이 발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 공직사회 동요를 차단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이 천명한 ‘통합’의 리더십을 구현하려는 포석이 동시에 깔린 인사”라고 설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획재정부와 대통령 비서실, 미래부 등 다양한 분야의 공직 경험을 통해 정책기획 분야와 조정업무 등에서 탁월한 역량을 갖췄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홍 실장도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날 저녁에 통보를 받고 깜짝 놀랐다”며 “새 정부의 대통합 의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다른 장·차관과 함께 인사혁신처에 일괄 사표를 제출한 그는 “마음 편안하게 떠나려고 했다”며 “현 정부로부터 부름을 받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홍 실장은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생활 대부분을 예산·기획·재정 분야에서 보내온 정통 경제관료다. 정책 조정 업무에도 경험이 많아 경제 활성화, 일자리 마련, 복지 공약 등 정책의 우선순위를 따져 부처 간 의견을 조율하는 국무조정실장 자리에 적임이라는 평이다. 기재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시절에는 당첨금을 20년간 분할 지급하는 연금복권 발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예산·재정 분야 전문가인 까닭에 작년 초 미래부 제1차관으로 임명됐을 때 부처 안팎에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미래부에서는 창조경제·연구개발·과학기술전략·미래인재 정책 업무를 총괄했다.

경제관료로서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진보 성향인 노무현 정부에서도 청와대 근무를 했다.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과 정책실 정책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질 높은 정책 개발과 혁신에 앞장선 공로로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격려금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와 함께 근무했던 기재부 관계자는 “세부 현안을 담당 직원보다 더 잘 알 정도로 디테일에 강한 분”이라고 평했다.

■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1960년 춘천 출생 ▶춘천고, 한양대 경제학과 학사 및 석사 ▶영국 샐퍼드대 대학원 개발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29회 ▶경제기획원 행정사무관·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제18대 대통령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파견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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