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률 50~70% 달해
임대료도 비싸 임차인들 외면
[ 윤아영 기자 ]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 상가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상가정보연구소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상가의 미분양률이 50~7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반상가의 미분양율은 50%, 근린상가의 미분양률은 70%다. 특히 복합단지 상층부의 분양 실적이 저조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비싼 분양가격이 미분양 사태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위례신도시 상가의 분양가격(1층 기준)은 3.3㎡당 평균 4000만~5000만원에 달했다. 위례 중심상권인 트랜짓몰 부근 상가에는 1억원 안팎의 웃돈(프리미엄)도 형성돼 있다. 신도시 초기의 불안정한 수익성을 극복하기에는 비싸다는 시각이 많다.
분양가격이 비싸다 보니 임대료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 트랜짓몰 부근 1층 상가 임대료는 전용면적 33㎡ 기준으로 보증금 5000만~1억원, 월세 300만~400만원 선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신도시 초기의 빈약한 배후 수요를 감안할 때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만한 업종이 많지 않다”며 “이미 분양된 상가라도 높은 임대료 때문에 임차인 구하기가 수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나마 입점을 마친 1층 상가 대다수는 분양권 거래 중개를 위해 들어선 부동산 중개업소가 차지하고 있다. 또 생활필수시설인 편의점, 프랜차이즈카페 등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다. 주민 편의·쇼핑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입을 모았다. 위례신도시의 총 계획 가구 수는 4만2392가구며, 2만가구 이상이 입주를 마쳤다.
지하철 개통이 늦어지고 있어 상권 위축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하철 8호선 우남역 개통은 당초 2017년에서 2019년으로 미뤄졌다. 지난해 시공사 변경 등 진통을 겪은 위례신사선 경전철 개통도 예정(2024년)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상가 가격 조정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내다봤다. 상가 소유주 대다수가 대출 원리금 상환 압박을 받지 않는 자산가여서 손해를 보고 팔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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