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네이버 FARM] '안티 마블링'…3등급 한우만 팔아 3억 벌어요

입력 2017-05-11 20:36  

농산업 프런티어 - 변동훈 네이처오다 대표


[ 고은이 기자 ] 변동훈 네이처오다 대표(사진)가 운영하는 축산물 쇼핑몰엔 1등급 한우가 없다. 등급 기준으론 거의 탈락 수준인 3등급만 판다. 그가 ‘3등급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안티(anti) 마블링’을 알리기 위해서다. 마블링(육류를 연하게 하고 육즙을 많게 하는 지방의 분포)은 한우 등급을 매길 때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마블링 때문에 많은 농가가 소의 본래 먹이인 풀이 아니라 고열량의 곡물사료를 과하게 준다는 주장도 있다.

변 대표는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게 ‘저지방 한우’다. 넓은 공간에서 좋은 사료를 먹고 자란 소다. 이렇게 키운 유기농 한우는 한국식 분류 기준에선 대부분 3등급을 받는다. 그는 “쇼핑몰 매출도 2013년 오픈 첫해 500만원밖에 되지 않았지만 작년엔 3억원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3등급 판정을 받은 한우만 판다는 게 특이합니다.

“결혼 전까진 농사나 축산업과는 상관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학사 전공은 경영학이고 마케팅 석사를 마쳤습니다.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면서 서울보다 아이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찾았습니다. 장인께서 충남 아산에서 친환경 농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8년 전 처가가 있는 아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지금은 한우와 관련한 박사 논문을 준비 중입니다.”

▷유기농 축산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농사를 짓다 보니 친환경 비료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원래 퇴비로는 가축 분뇨가 최고입니다. 그러다 보니 유기농 축산 쪽도 살펴보게 됐어요. 농사 부산물(볏짚 콩부산물 풀사료)을 한우에 먹이고 그 분뇨를 발효해 논밭에 퇴비로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지요.”

▷자연 순환적인 농법이네요.

“소를 최대한 살찌우기 위해 옥수수 사료를 먹이는 곳들이 많습니다. 움직이지 못하게 가둬 놓고요. 지방이 많아야 높은 등급을 받는 마블링 위주의 등급제 때문입니다. 잘못 정해진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안티마블링 운동을 시작한 계기입니다.”

▷잘못된 기준이라는 게 무슨 뜻인가요.

“지방이 많은 소고기가 좋은 거라는 기준은 누가 정했을까요. 저희가 방송사와 함께 블라인드 테스트를 여러 차례 했는데 맛의 차이가 나지 않거나 오히려 3등급 유기농 소고기가 더 맛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축산농가로선 마블링 체제가 더 좋은 것 아닌가요.

“지금 체제는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들도 모두 다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정상적으로 키우면 소는 24개월이면 잡습니다. 하지만 마블링을 만들려면 30개월 이상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육비가 많이 듭니다. 만약 1등급을 받는 데 실패한다면 큰 손해를 보게 되고요.”

▷마블링 중심 등급제 때문에 한우 가격이 비싸다는 말씀인가요.

“마블링 위주로 먹다 보니 특정 부위 선호 현상이 심해졌고요. 나머지는 비인기 부위가 돼버렸습니다. 비인기 부위의 낮은 가격을 만회하기 위해 인기부위 가격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총 4200자 분량으로 지면 사정상 줄여 싣습니다)

FARM 고은이 기자

전문은 ☞ blog.naver.com/nong-up/2209585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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