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넷마블, 상장 첫 날 시총 20위권 '껑충'

입력 2017-05-12 10:18  

[ 정형석 기자 ]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업체 넷마블게임즈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 날인 12일 LG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20위에 올랐다.

이날 오전 10시 16분 현재 넷마블게임즈는 시초가보다 4000원(2.42%) 내린 1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공모가 15만7000원보다 5.10% 높은 16만5000원에 결정됐다. 장 초반 17만1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13조6400억원으로, LG전자(13조1400억원)를 넘어섰다.

2000년 설립된 넷마블게임즈는 PC온라인 게임 퍼블리싱에 이어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사업에 도전했다. 2013년 '다함께차차차'를 시작으로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마블 퓨처파이트' '리니지2레볼루션' 등 다수의 흥행작을 내놓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넷마블게임즈의 뛰어난 경쟁력에 주목했다.

우선 넷마블게임즈의 게임들이 다양한 장르에 걸쳐 다변화됐다는 점이 투자포인트로 꼽혔다. 2016년 모바일게임 매출액 1조4000억원 중 역할수행게임(RPG) 장르가 45%, 캐주얼 장르가 40%, 다중사용자 온라인 역할수행(MMORPG)가 11%, 기타 장르가 4%를 차지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매출이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점은 기존 모바일게임 기업의 한계였던 ‘단일 게임 리스크(One Game Risk)’를 탈피한 것으로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게임들의 안정적인 성과에 더해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빅히트에 힘입어 올 1월에만 2583억원의 매출과 9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황 연구원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은 최근 하향 안정화 기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 게임들에 비해서는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다만 너무 높았던 초반 매출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존한다는 점과 6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출시 이후 일부 유저층의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했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게임의 짧은 수명도 극복했다. 문 연구원은 "기존 모바일게임의 대표적인 약점이 온라인게임 대비 짧은 수명이었지만 넷마블게임즈의 주요 모바일게임들은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긴 수명을 보여주고 있어, 운영 노하우가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2013년 출시된 '모두의마블', 2014년 출시된 '세븐나이츠'의 경우 현재까지도 주요 마켓(iOS, 안드로이드)의 게임 차트 상위에 머무르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 성공과 카밤(Kabam) 스튜디오 인수 효과로 매출액 2조7633억원, 영업이익은 96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83.6%와 227.6% 증가하는 수치다.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따른 추가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황 연구원은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된 자금 2조6000억원은 카밤 인수대금 납입 및 차입금 상환에 8970억원, 신규 M&A에 1조900억원 등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북미,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M&A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기적인 성장 이외에도 비유기적 성장을 통한 외형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했다.

수급도 우호적일 전망이다. 그는 "IPO 이후 유통물량은 전체 주식의 20% 수준에 불과하다"며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 등을 감안할 경우 수급요인은 우호적"이라고 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넷마블게임즈는 상장과 맞물려 KOSPI 200과 MSCI 모두에 특례 편입될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현실화될 경우 상장 초반 안정적인 수급 기반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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