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을 시스템LSI에서 분리해 독자적인 사업부로 만든다. 이에 따라 크게 메모리와 시스템LSI로 나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은 파운드리까지 3원화될 전망이다.
12일 단행된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 담당)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는 이같이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파운드리사업부장은 반도체연구소장인 정은승 부사장이 맡는다. 사장단 인사가 이뤄지지 않아 기존에 시스템LSI를 총괄하던 김기남 사장 밑에 있는 형태지만 추후 조직개편을 통해 완전히 독립할 예정이다. 후임 반도체연구소장으로는 반도체연구소 담당 임원인 강호규 부사장이 지명됐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 분리를 통해 관련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나노미터) 공정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공장을 여는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해 왔지만 파운드리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TSMC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시스템LSI 사업부 안에 있다 보니 고객인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들로부터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받아 왔다. 팹리스가 맡긴 반도체를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설계 관련 정보를 이용해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진행된 미래전략실 감사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부 분리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이 연기되면서 차질을 빚다 12일 DS부문 임원 승진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맞아 실행에 옮겼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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