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목표가 최고 10만원…"스마트폰·가전·전장 사업 모두 기대"
LG전자 주가가 파죽지세다. 나흘째 신고가를 경신하며 4년만에 8만원대로 뛰어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가전, 스마트폰, 전장사업 모두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로 최고 10만원을 제시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장중 8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LG전자 주가가 8만원을 돌파한 건 2013년 6월 이후 4년여만이다.
특히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수세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외국인들은 52주 신고가를 처음 경신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1062억89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도 사자를 이어가며 주가를 밀어올리는 모습이다.
LG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7%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5만1600원에 마감했던 주가는 지난 3월 7만원대로 점프한 뒤, 이달 빠르게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가가 가파른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 배경은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 미국 시장에서 73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20.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토러스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LG전자의 목표주가로 업계 최고 수준인 10만원을 제시했다.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는 호재가 장기적인 재료는 아니다"면서도 "1분기 스마트폰(MC) 사업부(2억원 영업적자)가 적자폭을 대거 축소하고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46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스마트폰 사업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1분기 스마트폰 사업의 회복세는 기대 이상이고, 스마트폰 'G5' 실패 이후 진행한 사업 구조조정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TV사업부에도 쏠려있다. 1분기 내놓은 깜짝 실적이 지속될 경우 주가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전체 매출액의 32%를 차지하는 가전 사업부는 1분기 영업이익률 11.2%를 기록,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1분기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TV의 경우 고가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선도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박기홍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을 판매하는 가전 및 TV 사업부 실적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수 연구원은 "사업을 본격화 한 전장(전자장비)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듯 하다"며 "올해 LG전자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년만에 두 자릿수를 넘긴다고 추정할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까지 도달, 1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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