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눈 돌리는 커피 프랜차이즈…'티'나게 변할까

입력 2017-05-12 14:56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차(茶)'에 빠졌다. 전문 차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차 메뉴를 출시하고 커피에 질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12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글로벌 명품 차 브랜드인 TWG와 독점 계약을 맺고 전 매장에 TWG 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TWG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차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5성급 호텔과 백화점 명품관 등에서 주로 판매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건강을 중요시하는 20대~40대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고 국내 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2013년 차 브랜드인 티바나를 인수, 최근 들어 차 종류를 대폭 늘렸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론칭해 출시 열흘 만에 100만잔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스타벅스의 차 매출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 티바나 론칭 전 3.3% 수준이던 차 음료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를 웃돌았다.

특히 기존 잎차 외에도 과일 원물을 이용한 아이스 티나 질소를 넣은 나이트로 티 등 차 문화를 즐기지 않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신제품들이 눈에 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최근 유행 중인 질소 커피(니트로 커피)를 차에도 도입했다. 지난달 홍차와 허브티에 질소를 주입한 '나이트로 티'를 출시했다. 차 제품에 질소를 주입한 것은 커피 프랜차이즈 중 엔제리너스커피가 처음이다.

스타벅스 티바나에서도 가장 인기를 끈 제품은 기존 잎차가 아닌 자몽과 꿀을 넣은 자몽 허니 블랙티였다. 자몽 허니 블랙티는 출시 1개월 만에 50만잔이 판매되며 일시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투썸플레이스도 차갑게 우려낸 차에 꿀, 레몬, 라즈베리, 크림 등을 섞은 '티 베리에이션'을 출시해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

업계에서는 과일을 넣거나 향을 첨가하는 등 다양한 신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 커피에 치중돼 있는 프랜차이즈들의 메뉴 다양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낮고 '건강한 음료'라는 인식이 있어 커피를 선호하지 않는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커피 외의 신메뉴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차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며 "녹차 등 티백류에 집중돼 있는 국내 차 시장은 성장성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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