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5일' 국정 코드는…'통합·소통·파격 그리고 속도전'

입력 2017-05-14 19:24   수정 2017-05-15 05:42

첫날부터 야당 잇단 방문
호남총리 인선…협치 의지

검찰 출신 아닌 민정수석 임명
50대 참모와 격없이 대화

'비정규직 제로시대' 선언
일자리위원회 설치 등 속도전



[ 이재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뒤 닷새 동안 행보는 통합과 협치, 소통, 파격, 속도전이라는 네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취임식을 열기도 전인 10일 오전 야당 당사부터 찾았고, 오후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는 공약 이행을 위해 1호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했다. 11일에는 검사 경험이 없는 대학교수를 민정수석에 앉혔다. 이어 비서동인 여민관으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고(12일), 바쁜 와중에 기자들과 산행(13일)까지 하는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14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오전 7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소집을 지시했다.

◆통합과 협치

문 대통령이 취임 첫날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는 등 차례로 야당을 방문한 것은 ‘협치’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역대 대통령이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를 만난 적은 많지만 야당 당사를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대통령 자신을 낮추고 야당과 격의 없는 대화로 여소야대 정국을 풀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남지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선거 때 약속한 탕평인사의 신호탄이다. 문 대통령은 “첫 총리를 대탕평·통합형·화합형 인사로 하겠다”며 “이번 인사가 탕평인사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격

검사 경험이 없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민정수석에 임명한 것 자체가 파격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민정수석은 모두 검찰 출신이었다. 검찰을 개혁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인사다. 조 수석도 “검찰 개혁에 대한 문 대통령의 소신과 철학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인사수석에 첫 여성(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 발탁도 눈에 띈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김수현 사회수석은 모두 50대 초·중반이다. 일하는 ‘젊은 청와대’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다.

◆속도전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하고 12일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공공 일자리 81만개 창출 등 자신의 주요 공약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문 대통령은 업무지시 2호로 ‘중·고교 국정교과서 폐기’를 지시했다. 이번주 열릴 예정인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지시했다. 법 개정이 필요 없는 업무지시를 통해 대선 공약을 즉시 이행토록 한 것이다.

◆소통

문 대통령은 12일부터 본관 집무실 대신 비서동인 여민관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참모진과 10분 거리에 있는 본관 집무실을 이용할 경우 참모진과의 자유로운 소통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이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참모들과 경내를 걸으며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장면에서 소통 의지가 읽힌다. 문 대통령이 출근하면서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셀카를 찍고, 취임 나흘째인 13일 기자들과 북악산 등산을 함께한 파격 행보는 그 연장선상이다.

이재창 선임기자 lee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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