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맥주를 안방에서…편의점 3사 '수제맥주 전쟁'

입력 2017-05-14 19:26   수정 2017-05-15 10:29

'더부스' 내놓은 CU 이어 GS25·세븐일레븐도 출시


[ 이유정 기자 ] 편의점 3사가 수제맥주 전쟁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CU에 이어 GS25와 세븐일레븐도 수제맥주를 판매키로 했다. ‘혼맥’(혼자 마시는 맥주)을 즐기는 ‘맥덕’(맥주와 마니아를 뜻하는 ‘덕후’를 합친 말)이 증가하면서 수제맥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수제맥주는 소규모 양조업자가 각자의 조리법에 따라 만든 맥주로, 1000가지가 넘는 맛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는 글로벌 수제맥주 브랜드인 구스아일랜드를 이달 말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구스아일랜드는 1988년 미국 시카고에서 탄생한 미국 1세대 수제맥주로 혼커스에일 등 클래식 5종을 포함해 와인 병에 담긴 고급 맥주 ‘줄리엣’ ‘길리앙’ ‘소피’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GS25는 우선 혼커스에일, 312어반위트에일, 구스IPA 등 3종만 판매를 시작한다.


세븐일레븐도 다음달 토종 수제맥주 회사인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와 손잡고 에일 수제맥주 2종을 판매하기로 했다. 전국 세븐일레븐 직영점을 비롯해 일부 가맹점에서도 판매한다. 플래티넘은 세계맥주대회 심사위원인 윤정훈 브루마스터가 고유의 레시피로 직접 만든 맥주 5종을 생산하고 있다. 가벼운 쓴맛에 과일과 꽃향기 등 향이 풍부한 대표맥주 ‘페일에일’을 포함해 IPA, 골드에일, 화이트에일, 오트밀스타우트 등이 맥주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다.

지난달 말 수제맥주회사 더부스의 ‘대동강 페일에일(5300원)’ ‘국민 IPA(5500원)’ 판매를 시작한 CU는 오는 18일부터 서울 강서지역과 대구에서 세븐브로이의 지역 맥주인 강서맥주(3900원)와 달서맥주(3900원)를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연 100% 성장, 같은 기간 수입맥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30%)을 훨씬 웃돈다. 업계에선 약 200억원대인 수제맥주 시장이 10년 뒤 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 접점이 많은 편의점들이 판매에 가세한 것이란 분석이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이용구 MD(상품기획자)는 “맥주의 품질과 맛을 음미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평범한 맥주 대신 개성 있는 맥주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상품 구성을 계속해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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