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계 인사 중용설 등 나돌아
[ 김채연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이번주 초 대대적인 당직 개편을 예고하면서 당내에서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청 관계가 정권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추 대표는 대선 승리 후 사흘 만에 인사 쇄신 방침을 밝혔다. 집권 초반 여당으로서 위상에 걸맞게 당·정·청 협력체계 강화의 일환으로 인적 쇄신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추 대표의 생각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에 대비한 조기 인사 개편이기도 하다.
이번 개편에선 정무직 당직자가 전면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문(비문재인) 인사가 중용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대선에 승리한 당이 쇄신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이번 개편 배경에 추 대표가 김민석 전 의원을 사무총장직에 임명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추 대표는 안규백 사무총장 경질 의사를 밝혔다.
최근 새 정부 내각에 주요 인사를 천거하려 했던 인사추천위원회 설치안을 두고 추 대표와 친문계 간 의견 대립으로 한 차례 갈등을 겪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사 개편을 밀어붙일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추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직 개편과 관련한 당내 논란을 의식한 듯 “당 대표로서 신속히 집권여당으로의 체질 강화와 역량 강화를 약속드렸고 이를 통해 새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하는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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