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신보수주의로 한국당 새롭게 할 것…바른정당 일부 인사들은 패션 좌파"

입력 2017-05-14 19:32   수정 2017-05-15 05:25

미국서 '페이스북 정치'

차기 당 대표 출마 의사



[ 유승호 기자 ] 미국서 '페이스북 정치' 차기 당 대표 출마 의사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사진)는 14일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출국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보수주의 정신이 한국당의 지향점이 돼야 하고 모든 정책의 지표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지사가 오는 6~7월로 예상되는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전 지사는 “지난 정권으로 끝난 구보수주의는 기득권에 안주하고 특권의식에 젖어 부패보수, 무능보수로 끝났다”고 규정했다. 이어 “신보수주의는 자유주의를 바탕으로 개인과 기업의 창의성을 존중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반체제 집단의 발호를 제압해 사회질서를 확립, 선진사회를 이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강력한 국방정책으로 국가를 보위하고 부자에게는 자유를, 서민에게는 보다 많은 기회를 주는 서민복지 정책을 추구해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는 동시에 실질적 평등사회를 추구함으로써 한국 사회가 선진 사회 대열에 올라설 수 있게 하는 이념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지사는 “새롭게 시작하는 신보수주의 운동에 우리 모두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신보수주의를 새로운 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도 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선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인사 일부를 ‘패션 좌파’라고 규정하며 맹렬하게 비난했다. 그는 “부모 잘 만나 금수저 물고 태어나, 돈으로 유학 가서 그럴 듯한 학위 하나 따가지고 와서, 세습으로 지역구 물려받고 정치권에 들어와 서민 코스프레하는 패션 좌파들이 한국 정치권에 참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같은 당에 있을 때 이들을 볼 때마다 역겨움을 느꼈다”며 “이들의 그릇된 행태는 다음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지사는 대선에서 낙선한 뒤에도 페이스북에 꾸준히 글을 올리며 정치적 견해를 밝히고 있다. 특히 한국당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암시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아 주목된다. 대선 다음날인 지난 10일엔 “이번 대선을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글을 남겼다. 미국으로 출국한 지난 12일 올린 글에선 “다시 시작합시다”라며 “잠시 이 땅을 떠나 있다가 곧 돌아와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 곁에 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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