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FBI 수사 개입' 특검 촉구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임 임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확산 중인 코미 전 국장 해임 관련 의혹을 빠르게 수습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의 미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 및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조사하던 중 지난 9일 전격 경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코미 후임 인선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오는 19일 이전에 인선이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법무부는 이날 제프 세션스 장관 주재로 FBI 국장 후보 개별 면접심사에 들어갔다.
CNN방송은 앤드루 매케이브 FBI 국장대행을 비롯해 앨리스 피셔 전 법무부 차관보, 존 코닌 상원의원(텍사스·공화), 마이클 가르시아 뉴욕주 대법원 배석판사, 애덤 리 FBI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지부장, 헨리 허드슨 연방지방법원 판사 등 최소 6명이 면접을 봤다고 보도했다. 피셔 전 차관보가 발탁되면 첫 여성 FBI 국장이 된다.
FBI 출신 인사 모임인 ‘FBI요원협회’의 지지를 받는 마이크 로저스 전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국장, 데이비드 클라크 위스콘신주 밀워키카운티 보안관, 트레이 가우디 하원의원, 존 피스톨 인디애나주 앤더슨대 총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뉴욕, 매사추세츠 등 20개주 법무장관과 민주당 소속 상·하원 의원들은 최근 법무부에 서한을 보내 FBI의 러시아 대선개입 수사에 정치적 압력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독립적 특별검사 임명과 법무부 감찰관실 조사가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 해임 후 이틀 뒤인 11일 “(해임 전) 코미 전 국장과의 한 차례 만찬, 두 차례 전화통화에서 ‘내가 수사받고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그가 ‘수사받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말해 수사 개입 의혹을 자초했다. 또 이튿날 “코미는 언론에 정보를 흘리기 시작하기 전에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음) 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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