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없는 여름가전…써큘레이터, 하루 300대 이상 불티

입력 2017-05-15 09:02   수정 2017-05-15 09:14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여름가전이 때 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15일 온라인쇼핑업체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에어컨, 써큘레이터 등 여름가전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여름 계절 가전의 대표격인 에어컨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 늘었다. 세부 품목별로는 벽걸이에어컨이 3배(230%) 이상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멀티에어컨(101%)과 이동식에어컨(116%)도 2배 이상 늘었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탠드에어컨도 89% 증가했다.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에너지 절감, 냉방 등 시너지 효과를 주는 세컨드 여름가전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냉기 순환 기능을 내세운 써큘레이터가 큰 인기를 끌며 최근 한달 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판매량이 38배(3799%) 급증했다.

써큘레이터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300대 이상 팔려나가면서 옥션 계절가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물만 넣어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냉풍기도 3배(188%) 가까이 판매되며 찾는 이가 늘었다.

필수 여름가전으로 꼽히는 선풍기 역시 구매 시기가 빨라지면서 최근 한달 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157%) 증가했다. 세부품목으로는 스탠드형선풍기가 2배(152%) 이상 늘며 증가폭이 컸다.

열대야 속 편안한 잠자리를 도와주는 쿨링 숙면용품도 벌써부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끌어안고 자면 더위를 식혀주는 죽부인이 97% 늘었고, 대나무자리도 66% 신장했다.

쿨매트(35%)와 왕골자리(9%)도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집, 사무실, 차량용으로 활용도가 높은 쿨방석도 2배(17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옥션 디지털실 김석훈 실장은 "올 여름 폭염이 예상됨에 따라 일찌감치 여름 준비에 나선 고객들이 많다"며 "지난해 재고 부족으로 구매에 어려움을 경험한 것도 여름가전을 찾는 시기가 빨라진 데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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