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족 '먹잇감' 된 우선주

입력 2017-05-15 17:26   수정 2017-05-16 05:22

진흥기업우B·소프트센우 등 급등락
유통주식수 적어 투기세력 '타깃'



[ 김동현 기자 ] 일부 투기세력이 유통량이 적어 주가가 쉽게 요동치는 우선주로 몰리고 있다. 이 여파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우선주가 속출하고 있다.

진흥기업우B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00원(-17.16%) 내린 338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우선주는 지난 2일 장중 한때 5200원까지 올랐다가 11일 2975원까지 급락한 뒤 다음날 4080원까지 오르는 등 ‘널뛰기’를 했다. 진흥기업2우B(-12.10%) 소프트센우(-9.93%)도 이날 하루 하락폭이 컸다.

반면 태영건설우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8.82% 급등했다. 신원우는 이달 들어 85.90%나 급등해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아 통상 연말 배당시즌에 매수세가 몰린다. 배당시즌이 아닌 데도 우선주들이 연일 가파른 등락폭을 보이는 것은 단타(단기매매)로 차익을 노리는 투기꾼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우선주는 유통주식 수가 적어 투기세력의 타깃이 되는 일이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흥기업2우B(412.5%) 진흥기업우B(292.3%) CJ씨푸드1우(225.1%) 신원우(180.8%) 등 우선주가 이달 들어 매매회전율(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 등 주가가 많이 오른 대형주를 추격 매수하는데 부담을 느낀 일부 개인투자자가 중소형 우선주를 단타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대형주 위주의 강세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 중소형주 투자자들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우선주 매매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급 요인으로 오른 우선주는 언제든 급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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