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도 연 수익률 20%대
"경제지표 호전…상승세 지속"
[ 나수지 기자 ]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온건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된 뒤 국내외 투자자들이 유럽 주식형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프렉시트) 등 정치적 리스크(위험)가 줄어든 데다 유럽의 각종 경제지표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주(8~12일) 글로벌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유럽 주식형펀드에 61억달러(약 6조8600억원)가 순유입됐다. 한 주 기준으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7일 마크롱 후보가 프렉시트를 공약한 마린 르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유럽 투자 심리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올 들어 유럽 증시는 지난 10년간의 장기 부진을 털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지난 12일 0.31% 오른 395.63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에는 396.45포인트까지 올라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와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지난 12일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에 설정된 유럽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연초 이후 상승세다.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유럽 주식형펀드 39개는 올 들어 평균 11.39%의 수익률을 냈다. 최근 1년 기준으로는 22.15%에 달한다. ‘KB롬바드오디에유럽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14.43%의 수익률을 거뒀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 유럽 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1위다.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12.75%),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12.49%) 등 다른 펀드의 수익률도 12%를 웃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유럽의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만큼 증시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얼마나 뛰어넘었느냐를 나타내는 유로존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일 발표된 유로존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7로 최근 6년 새 최고치였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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