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6개월 만기..연 4%초중반 금리 예상
다음달 만기 2050억 대출 차환용..나머지는 기존 호텔 리노베이션
이 기사는 05월15일(08: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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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의 호텔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칼호텔네트워크가 2300억원 조달을 추진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지난달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3세 경영을 시작한 칼호텔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칼호텔네트워크는 보유중인 호텔 4곳을 담보로 다음달 하순께 국내 금융사 등으로부터 총 2300억원을 대출할 예정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그랜드하얏트인천을 비롯해 제주도에 제주칼호텔과 서귀포칼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55억원으로 전년보다 4.1% 늘었고, 영업손실은 27억원으로 전년대비 28.9% 감소했다.
담보 물건은 그랜드하얏트인천, 칼호텔, 칼호텔서귀포 등 호텔 3곳이다. 만기는 3년 6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는 연 4%초중반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채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주로 국내 보험사들이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있는 상품이란 평가다.
회사의 이번 대규모 자금조달은 기존 담보 대출을 차환하면서 기존 호텔의 리노베이션 소요자금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앞서 칼호텔네트워크는 그랜드하얏트인천을 담보로 잡고 모회사인 한진칼의 신용보강을 더해 2050억원을 대출했다. 이 담보 대출의 만기가 다음달 말이다. 이 담보대출을 재조달하는 차원이다. 이번 담보대출에는 칼호텔 두 곳과 파라다이스제주가 추가됐다.
또 나머지 250억원은 기존 호텔 리노베이션을 비롯한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현재 서귀포 칼호텔은 9월말을 목표로 리노베이션을 진행중이다. 현재 공사를 진행하며 부분 영업을 하고 있다. 노후화된 호텔을 리노베이션 해 보다 많은 투숙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으로 추정된다.
조 대표 취임 이후 회사가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조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그랜드하얏트서울 총지배인 출신인 데이비드 페이시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조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1~2014년 대표이사를 맡은 뒤 오너 일가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이다. 3세 경영을 다시 시작하는 상황에서 호텔 리모델링 등을 통해 사업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위한 재원 마련이라는 평가다.
당초 칼호텔네트워크는 모 증권사와 담보대출 금리 등을 협의해왔으나 차주와 대주 간에 원하는 금리 수준이 맞지 않아서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은행권 등에서 대출을 다시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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