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태윤 기자 ] “취업에 결국 성공하는 사람은 열정과 끈기를 바탕으로 자신을 불태울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같은 일을 해도 몰입도가 다르죠.”
임석현 한화생명 인재개발팀장(사진)은 “가슴속 불꽃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입사 후에도 일을 잘한다”며 22년 직장인으로 얻은 통찰력을 설명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위해선 ‘인성·품성·태도·열정·성실성·책임감·로열티’ 등 일곱 가지 덕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30분간의 인터뷰 내내 ‘가슴 속 불꽃’이란 단어를 수십 번 반복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63빌딩에서 올 상반기 대졸공채 면접예정자를 초청해 직무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연 이 행사에는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260여 명의 구직자가 오전·오후로 나눠 참석했다.
임 팀장은 “스펙도 중요하지만 가슴속에 ‘불꽃’을 지닌 인재들이 서류전형에서 매번 탈락하는 것이 안타까워 지난해부터 ‘63초 자기소개 동영상 특별전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입사지원서의 학교, 학점, 어학점수 등 스펙을 전혀 보지 않고 오로지 한화생명 지원 배경, 역량, 포부를 동영상으로 녹여내는 전형이다. 이 전형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에는 최종 두 명이 선발됐다. 올해도 전체 450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150여명이 63초 동영상 지원을 했다.
한화생명은 현업에서 빛을 발할 ‘현업 주도형 인재’를 뽑기 위해 다양한 채용 전형을 두고 있다. 63초 동영상 전형 이외에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 경제교육봉사단 ‘해피드림업 멘토링 봉사단’, 빅데이터 공모전인 ‘빅컨테스트’ 대상 수상자, 한화멤버십프로그램(HMP) 인턴십 수료자 등이 공채 지원 땐 서류전형을 면제해주고 있다. 이날 직무설명회 참석자 4명 중 1명은 이런 특별 채용 프로그램으로 서류전형을 면제받은 사람이었다. 임 팀장은 “현업 주도형 인재 선발은 ‘흙속의 진주’를 캐는 채용 프로그램”이라며 “스펙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불꽃’이 있다면 문을 두드리라”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오는 19일까지 1차 실무면접을 본다. △경제금융 이해력 테스트 △찬반 그룹토론 △역량 프레젠테이션(PT) 등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경제금융 이해력 시험은 한 시간 동안 객관식 40문항을 풀어야 한다. 평소 경제신문을 꾸준히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임 팀장은 설명했다. 30분간 진행되는 토론면접은 4인 1조로 사회자 없이 자신의 찬반 의견을 개진하는 면접이다. PT는 보험 등 최근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며 30분간 주어진 주제에 대해 실무자 앞에서 발표한 뒤 질의응답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차 임원면접은 다음달 둘째주 시행한다. 2년 전 영업관리직을 대상으로 한 합숙면접은 하지 않는다.
임 팀장은 면접을 앞둔 지원자에게 “한화생명은 면접 때 다각도로 지원자를 평가할 것”이라며 “지원자 자신과 한화생명 그리고 보험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준비한다면 면접위원을 감동시킬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공채와 함께 25일까지 채용연계형 인턴도 모집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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