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의원이 국민의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김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39표 가운데 과반 이상을 득표해 김관영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선 김 원내대표가 14표, 김관영 의원이 13표, 유성엽 의원이 12표를 얻었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집단지성의 힘을 믿는다"면서 "구성원 40명이 머리를 맞대고 소통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지금 상당히 들떠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에게 보여주기식 행보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조할 것은 하겠지만 해서는 안 될 일을 할 때는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막아낼 것"이라며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국민이 조금씩 시선을 주고 점수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당 원내 지휘봉을 잡게 된 김 신임 원내대표는 광주 광산구에서 내리 네 번 당선된 호남 중진이다. 지난해 12월 탄핵 표결을 나흘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탄핵 가결을 마무리 짓고 지난 1월 15일 전당대회까지 이끌었다.
김 원내대표는 여소야대의 다당제 구도 아래에서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견제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광주 광산 출생인 김 위원장은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한국산업은행에서 6년간 근무했다. 정치에 뜻을 둔 김 위원장은 권노갑 국민의당 상임고문의 보좌관으로 여의도 정치에 발을 들였다.
1996년 15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1997년 대선에서 당시 김대중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 부실장을 거쳐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광주 광산갑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를 지냈으며, 국회 건설교통위 및 예산결산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18대 국회에서는 미국산쇠고기수입협상국정조사특위 간사로 활약했고 국회 정무위 총괄간사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간사도 지냈다.
또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1년 당시 손학규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런 인연으로 손학규계로 분류됐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당선돼 산업통상자원위와 예산결산특위에서 활약하다가 후반기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위와 국토교통위 위원장을 지내는 독특한 이력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상임위원장은 한 번만 맡는 게 관행이지만 김 의원은 당시 3선 의원이 많은 당의 인력 구조상 산업통상자원위 위원장을 1년여밖에 못해 다시 국토위원장을 맡은 것이다.
당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던 김 의원은 지난 4·29 재보선 패배 이후 문재인 대표 지도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혁신을 요구해왔다. 결국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의 탈당 대열에 합류하며 현재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했다.
그는 당시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현역 의원으로서 4번째로 탈당해 국민의당 창당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된 20대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위 간사를 맡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