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이 4년 만에 그룹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현 회장은 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콘퍼런스'에 참석해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이채욱 CJ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 등을 비롯해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현 회장은 2013년 5월 온리원 콘퍼런스 이후 첫 공식 행사 나들이에 나서 임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 회장은 "여러분이 걱정해 주신 덕에 건강을 많이 회복해 4년 만에 여러분 앞에 섰다"며 "그룹경영을 이끌어가야 할 제가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글로벌 사업도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슴 아프고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며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 특별사면 이후 건강 회복에 집중해온 이재현 회장은 이날도 휠체어와 부축에 의지하긴 했지만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할 정도로 건강이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은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CJ의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의 사업군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CJ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회장님과 저의 사업보국 철학도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2030년 'World Best CJ' 달성을 강조했다.
이재현 회장은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World Best CJ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어 "World Best CJ 달성은 우리 CJ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이며,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진정한 사업보국의 길이 될 것"이라며 "우리 함께 국민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CJ, 국민들이 자랑으로 생각하는 CJ, 전세계인들이 인정하는 CJ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비롯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컨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 36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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