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등장한 이재현 회장 "4년 공백 깊은 책임…월드베스트 CJ 만들겠다"

입력 2017-05-17 18:04   수정 2017-05-18 06:24

CJ 연구센터 개관식 참석

"중대한 시점에 자리 비워…사업 본궤도 올리기 위해 노력"
부인 김희재 씨 등 가족도 모습

7년 전 '그레이트 CJ'서 한발 나가 2030년 1등 사업 세 개 이상으로
국가경제에 새 활력 불어넣을 것



[ 이유정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 이 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 광교에 있는 CJ제일제당 연구개발센터인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했다. 그의 경영 복귀는 2013년 7월 비자금 조성 및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돼 경영에서 손을 뗀 지 4년여 만이다.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이 회장은 직원들을 향해 미소지었다. 여전히 마르긴 했지만 서서 행사를 진행하고 기념식수를 할 정도로 건강해진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엔 같은 장소에서 열린 그룹 행사 ‘온리원 컨퍼런스’에도 참석했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건강 많이 회복”

이 회장은 복귀 일성으로 4년 넘게 자리를 비우면서 경영현장을 챙기지 못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제2도약을 선언한 이후 획기적으로 비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글로벌사업도 부진했다”며 “가슴 아프고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해주신 덕분에 건강을 많이 회복할 수 있었고 정말 고맙다”며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2030년까지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하겠다는 새 비전도 발표했다. 7년 전 선포한 ‘그레이트 CJ’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그는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베스트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레이트 CJ는 이 회장이 2010년 그룹 재도약을 위해 선포한 프로젝트로,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0년까지 36조원 투자”

이 회장은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 인수합병(M&A)에 연평균 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2013년 이후 CJ그룹의 연간 투자 규모가 2조원을 밑돌았던 걸 감안하면 연평균 투자액이 네 배 넘게 급증한다. CJ그룹은 지난해 약 31조원의 매출을 냈다. 사상 처음 매출 30조원을 넘겼지만 공격적인 M&A 없이 3년 내 100조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룹 전체의 해외 매출 비중도 30%가 안 된다.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긴 공백 기간을 보낸 그는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CJ의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 사업군은 국가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CJ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 회장님과 저의 철학도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채욱 CJ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와 국내외 임원 200여 명 및 연구소 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부인 김희재 여사가 처음으로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장녀인 이경후 CJ 미국지역본부 상무대우와 아들 이선호 CJ주식회사 부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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