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대체투자 전략
은행 대출 비중 갈수록 축소…빅데이터 활용 비금융사 성업
미국·유럽 등 대출 수익률 6%…아시아·남미선 14%로 倍 넘어
[ 유창재/김우섭/나수지 기자 ]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릭 노엘 버르데파트너스 파트너)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17일 개막한 ‘ASK 2017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 첫날 행사에서 전문가들이 가장 유망하게 본 대체투자처는 단연 사모대출펀드(PDF)였다.
은행 대체하는 투자사
자본건전성 규제 강화로 글로벌 대출시장에서 은행 역할이 축소되면서 그 빈자리를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이나 투자사들이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2006년 1470억달러(약 164조원)였던 세계 PDF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해 5950억달러(약 665조원)로 급증했다.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운용사 버르데파트너스의 릭 노엘 파트너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54개였던 스페인 은행 수가 현재는 13개로 줄어드는 등 은행 역할이 축소되는 추세”라며 “비은행 금융회사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08년 31%였던 대출 시장에서의 은행 비중이 최근 24%로 줄어들었다.
전통적으로 은행 중심 경제인 서유럽 역시 2006년 90%에 달했던 대출시장에서 은행의 비중이 75%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32조달러, 유럽에서는 27조달러 규모의 사모대출 시장이 지난 10년 새 새로 생겨났다는 설명이다. 호주·뉴질랜드에서도 2006년 89%를 차지했던 은행 비중이 77%로 줄어 2750억달러 규모의 사모대출 시장이 열렸다.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축 필수
PDF 시장으로 글로벌 자금이 모이면서 투자 경쟁이 달아오르는 것은 투자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톰 카 프레킨 실물자산부문 대표는 “최근 PDF 운용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응답자의 31%가 자산 가격이 올라 과거에 비해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찾기가 어려워졌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은 역시 투자 대상 다변화”라고 입을 모았다. 패트릭 스터츠 베이쇼어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PDF 투자자들은 미국과 서유럽에서 벗어나 한국 호주 등 신흥국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은행들이 신흥국 대출을 눈에 띄게 줄여가고 있지만 신흥국 은행이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터츠 CIO는 “미국과 서유럽의 선순위 대출 평균 수익률은 연 6~8%에 머물지만 남미 아시아 등 신흥 시장의 수익률은 연 12~14%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우 클리어워터캐피탈파트너스 상무는 “아시아 신용 시장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아시아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채권의 부도율은 2.55%로 미국(3.55%)보다 오히려 낮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사모대출펀드(PDF)
private debt fund.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은행처럼 기업에 직접 빌려주거나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
유창재/김우섭/나수지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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