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고려도읍지 고려궁지…현존 최고 사찰 전등사도
석모도·마니산서 산림욕…갯벌 등 생태체험 최적지
[ 김인완 기자 ]
‘육지 같은 섬’ 강화도는 한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강화는 강(江·강 강)을 끼고 있는 좋은(華·빛날 화) 고을이라는 뜻으로 한강, 임진강, 예성강의 하구, 즉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다.
강화군은 수도권에서는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18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 및 유적지를 갖고 있다. 또한 토질이 우수하고 해풍 영향을 받아 농사짓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강화섬쌀은 2014~2015년 2년 연속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할 만큼 밥맛이 찰지고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으로 숭어, 밴댕이, 새우, 갯벌장어 등 수산물이 풍부하고 특히 가을철 새우로 담그는 새우젓은 전국 으뜸이다.
◆많은 유적지 세계문화유산 등재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화지석묘’와 고려시대 39년간 수도였던 ‘고려궁지’, 조선시대 미국과 프랑스의 침략을 받아 굳건하게 버텨낸 신미양요와 병인양요의 격전지인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은 대표적인 유적지다.
강화지석묘는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북방식 지석묘로,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고려산(436m) 능선을 중심으로 120여 기의 지석묘가 분포돼 있다. 또한 강화는 39년 동안 고려 도읍지로서 고려궁지가 있다.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송도에서 강화로 도읍을 옮긴 뒤 1270년 개성 환도 때까지 고려의 중심이었으며, 조선시대 왕들의 피난처이기도 했다. 조선 인조 9년에 고려궁지에 행궁을 지었으나 병인양요 때 거의 불타 없어지고 동헌과 이방청 등만 남아 있다. 조선의 왕립도서관인 외규장각과 강화 지방의 관원들이 사무를 보던 유수부 동헌 등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 3대 관음성지인 보문사와 단군의 세 아들이 지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삼랑성 안에 있는 전등사는 대표적인 기도 사찰이다. 조용한 명상이 필요할 때 적합한 전등사에서의 하룻밤, 템플스테이 또한 내·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관광 상품이다.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사찰이다. 보문사 석실이라고 불리는 나한전에 23체의 나한상이 있다. 절 마당에서 10분 정도 올라가면, 눈썹바위의 마애석불좌상에서 내려다보는 서해의 경치와 아름다운 석양은 단연 일품이다.
현존 최고(最古)의 사찰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건립됐다. 전등사 대웅전 네 모서리 기둥 윗부분에는 발가벗은 여인의 모습이 조각돼 있어 ‘전등사 나녀상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최근에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북방지역에 평화전망대를 개관해 북한의 문화와 생활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어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해변, 역사체험과 삼림욕도 즐겨
바다 여행과 더불어 역사 체험, 삼림욕까지 할 수 있는 강화도 동막, 민머루 해수욕장은 여름을 즐기는 최적지로 꼽힌다. 강화도의 대표적 해변인 동막해변에 도착하면 일단 소나무 숲에 텐트를 치고 바다를 바라본다. 동막해변에 간조 때 도착한다면 한 손에 작은 바구니를 들고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강화도 갯벌 놀이를 할 수 있다.
만조에 도착하면 뜨거운 백사장과 시원한 바닷물에서 바닷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한창 물놀이를 즐기다가 주변을 둘러보면 해안가 가장자리로 분오리 돈대가 눈에 띈다. 산책 삼아 가족들과 손을 잡고 올라가면 송도, 영종도, 신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서해의 해안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깨끗한 모래가 자랑인 석모도에 있는 민머루 해변은 주차장을 새로 단장해 예년에 비해 주차가 편리해졌다. 민머루에서 석모도 해변을 즐기다가 보문사에 들러 석양을 바라보면 종교와 상관없이 경건하게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석모도 휴양림과 마니산에서 상쾌한 산림욕으로 피부의 열기와 마음의 열기를 식히면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다.
◆강화나들길, 자연생태 관찰
강화에는 선사시대 고인돌부터 고려시대 왕릉과 건축물, 조선시대 외세 침략을 막아 나라를 살린 진보와 돈대 등 역사와 생활, 문화가 살아 있는 주요 관광지뿐 아니라 세계적인 갯벌과 저어새, 두루미 등 철새가 서식하는 자연생태를 느낄 수 있는 강화나들길이 있다.
◆강화섬쌀 순무 등 특산품 다양
강화 농특산품은 강화섬쌀을 비롯 강화인삼, 사자발약쑥, 순무, 속노랑고구마 등이다. 강화섬쌀은 해양성 기후를 받고 밤낮의 기온차가 뚜렷하며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된 토양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쌀이 찰지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강화사자발약쑥은 잎과 뿌리줄기가 각각 다른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각종 질병 예방 치료제로 널리 이용된다.
강화순무는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해 ‘밭의 화장품’이라고 불리며, 비타민 함량이 높고 소화를 촉진시키는 데 특효가 있다. 또한 특유의 매콤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워준다.
올여름 역사·문화 이야기를 보고 듣고 그곳의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강화도에서 편안한 휴가를 즐기면서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강화=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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