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연말까지 운용규모 7500억으로 늘려
국민연금은 1조원 이상, KIC는 7800억 추가 투자
[ 정영효 / 김대훈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헤지펀드 투자금을 50% 늘리는 등 한국 ‘큰손’들이 올해 해외 헤지펀드에 2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우정본부, 헤지펀드 투자 확대
정진용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장은 ‘ASK 2017’ 둘째날인 18일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 헤지펀드에 1억달러(약 1100억원)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운용 규모를 75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은 예금사업단과 별도로 올해 헤지펀드에 3500억원을 신규 투입할 방침이다. 윤석균 보험사업단 헤지펀드 계장은 “헤지펀드 한 곳에 2000억원, 재간접펀드(펀드오브헤지펀드) 두 곳에 1500억원을 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현재 보험사업단의 헤지펀드 투자 규모가 3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헤지펀드 비중을 두 배로 늘린다는 의미다. 보험사업단은 투자금을 맡길 헤지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해 글로벌 운용사를 대상으로 입찰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예금과 보험 분야를 합쳐 총 115조원의 자산을 굴린다. 헤지펀드 투자는 2011년부터 시작했다. 현재 헤지펀드 투자금은 전체 자산의 1%에 못 미치는 1조원. 계획대로라면 우정사업본부의 전체 헤지펀드 투자 규모는 1년 만에 50%가량 늘어나게 된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은 지난해 1조원을 헤지펀드에 넣은 데 이어 올 연말께 1조원 이상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올해 말 590조원으로 불어날 운용자산의 0.5%까지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헤지펀드에 1조원을 투자하더라도 약 1조원을 추가로 쏟아부을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공사(KIC)는 지금껏 42억달러(약 5조원)를 헤지펀드에 투자한 글로벌 헤지펀드업계의 ‘큰손’이다. 올해 7억달러(약 7800억원)를 추가 집행할 계획이다.
◆“헤지펀드 투자 늘리겠다”
헤지펀드에 대한 국내 큰손들의 관심은 ‘투자 비중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고 답한 기관이 70%를 넘는 데서도 읽을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20곳의 국내 연기금·공제회·보험사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기관 15곳 가운데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한 곳은 4곳에 불과했다.
윤석균 계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등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변화가 커지면서 헤지펀드에서 기회를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가장 선호하는 헤지펀드 투자전략으로 거시경제의 방향성에 투자하는 ‘글로벌매크로 전략’을 꼽았다. 이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사고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주식을 공매도하는 ‘주식롱쇼트 전략’ △인수합병(M&A) 같이 기업의 중요한 가치 변화가 일어나는 사건을 투자 기회로 삼는 ‘이벤트드리븐 전략’ △컴퓨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매매하는 ‘CTA 전략’ 등의 순이었다.
정영효/김대훈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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