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매출하락 우려에 약세
[ 홍윤정 기자 ] ‘전자담배시장의 아이폰’으로 불리는 아이코스(사진)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BGF리테일과 KT&G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담배업체 필립모리스가 만드는 아이코스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BGF리테일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한 KT&G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BGF리테일은 1000원(0.81%) 오른 12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14%가량 올랐다. 이 회사의 편의점 브랜드 CU가 독점 판매권을 가진 아이코스가 다음달 5일 국내 출시된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반면 KT&G는 이날 3000원(2.84%) 떨어진 10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1주일 동안 6.8% 하락했다. 아이코스가 KT&G 고객을 빼앗아갈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아이코스 국내 출시에 관련 종목 주가가 요동치는 건 일본 시장에서 확인된 이 제품의 인기가 국내에서도 재현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아이코스는 일본에서 물량 부족 사태를 겪을 정도로 인기를 끌며 출시 1년 만에 일본 담배시장의 7.6%를 차지했다.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사용한 연초 고형물 ‘히츠’를 기기에 넣어 찌는 방식을 적용한 덕분에 담배 고유의 맛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이코스의 담배시장 점유율은 빠른 속도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아이코스 출시에 힘입어 BGF리테일의 매출과 이익 규모도 당초 추정치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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