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좌천에서 파격 승진한 '강골 검사'

입력 2017-05-19 11:18   수정 2017-05-19 17:33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는 대검찰청 중수 1과장과 2과장, 대검찰청 검찰연구장, 대검찰청 범죄정보 2담당관 등을 거쳐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조사를 맡은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팀장으로 활약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때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선거개입 혐의를 추가하는 공소장 변경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상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수사로 '항명 파동'의 중심에 섰다.

윤 지검장은 검찰 지휘부 결재 없이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압수수색을 벌여 수뇌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당시 이 일로 윤 지검장은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를 놓고 검찰 안팎에서는 문책성 인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 윤 검사와 함께 일했던 박형철 전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으로 임명됐다.

과거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한 홍준표 검사(자유한국당 19대 대선 후보)를 능가하는 ‘사이다 검사’로도 불리는 윤 지검장은 충암고를 나와 1979년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합격했다. 9전10기 끝에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대학 재학 중이던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진압과 관련한 모의재판에서 검사로 출연해 현직 전두환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고 한다. 그는 이 모의재판 후 한동안 강원도로 도피했다고 한다.

그는 1994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첫 검사를 시작으로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특수부 검사로서 전문성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윗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세인 경찰청 정보국장을 구속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그는 안희정(현 충남지사)·강금원 등 권력 실세를 구속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BBK특검팀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했다. 역대 최고 정치권력과 정면으로 맞서 당당하게 수사했던 셈이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의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어수선해진 검찰조직을 그가 추슬려 나갈지 주목된다.

△서울 연희동(57) △중랑중학교 △충암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 석사 △제 33회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23기 수료 △대구 지방검찰청 검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 △제46대 대전지방검찰청 논산지청 지청장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별수사1부 부장검사 △제55대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 지청장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팀장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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